마포·은평 등 서북권 -0.90%, 강남·서초 등 동남권 0.86%
대출 금리 인상·대출 제한에 서울 집값 숨고르기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 하락한 가운데, 권역별로 강남권과 강북권의 희비가 갈렸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9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0.01% 하락했다. 해당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3년 12월(-1.19%) 이후 처음이다.
생활 권역별로 보면 은평·서대문·마포 등이 있는 서북권이 0.90% 하락하면서 낙폭이 가장 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위치한 동북권도 0.42% 하락했다.
반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0.8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동작구 등)과 도심권(종로·용산·중구)도 각각 0.3%, 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격 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본격 시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중 은행들이 가계 부채 관리 명목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유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한 것 등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의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일 기준, 7월 9181건, 8월 6474건에 달했지만, 본격적으로 대출 규제에 들어간 9월 3089건으로 전월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거래량은 17일 조사 기준 3254건으로 9월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10월에도 서울의 실거래가격 지수는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매매 계약 건으로 추산한 10월 실거래가격 지수 잠정 지수는 서울이 0.36%, 전국이 0.0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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