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지구" 약속
트럼프 '파리협정 재탈퇴' 협박 속 "단결된 의지 강조"
가자·레바논 우려…우크라전에 "평화 이니셔티브 환영"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트럼프 2기'를 앞두고 다자주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G20 사무국은 18일(현지시각) 85개문으로 구성된 공동 선언문을 공개하며 정상들이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정의로운 세상과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정상들은 올해 G20 의장국인 브라질이 제안한 ▲사회적 포용과 기아·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에너지 전환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 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부유세 관련 "조세 주권을 최대한 존중해 초고액 자산가에게 효과적으로 과세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기구 등을 통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명시했다.
기후변화에는 "다자주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에 따른 진전을 고려해 협정 목적과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추구를 위해 단결된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간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취임 직후 파리협정에서 재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상들은 다음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제5차 회의도 거론하며 "야심 차고 공정하며 투명한 구속력 있는 기구 협상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공동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 관련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다만 어떤 해결책이 제시돼야 하는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글로벌 거버넌스 관련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은 다자적 해결과 현재 및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개혁을 통해 다자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엔 회원국 전체를 대표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개혁하고 운영 방식의 효과성과 투명성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제창하며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가운데,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 보장도 강조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정상들은 "AI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면서도 위험을 제한할 접근법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G20의 AI 원칙과 유네스코 AI 윤리에 관한 권고안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언급하며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영토 보전, 주권 또는 정치적 독립에 반하는 영토 획득을 위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상황과 레바논에서 전쟁 격화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팔레스타인 자결권을 확인하며 "두 국가 해법 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개전 1000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원하는 모든 관련 건설적인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만 언급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외교 당국자들은 주말 동안 마라톤협상 끝에 공동 선언문을 마무리했다. 특히 기후 정책에 대한 논쟁이 1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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