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우수한 염소 선별 기술 개발…사양관리 체계화한다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염소가 태어날 때 몸무게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계획교배가 가능하고, 건강한 염소를 일찌감치 가려냄으로써 생산성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농촌진흥청은 19일 염소가 태어날 때 몸무게(생시체중)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 10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유전자 표지는 유전자나 유전자 사이의 변이를 나타내는 특징적인 DNA 서열을 뜻한다.

염소 생시체중은 건강한 염소로 자랄 확률이 높은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태어날 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염소가 성장도 빠른 편이다.

연구진은 재래흑염소 200두의 생시 체중을 측정하고 6만5000개 단일염기다형성(SNP) 유전체를 분석해 염소 생시 체중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 10개를 찾아냈다. 이중 2개는 단백질을 만들어 염소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 표지를 이용하면 염소가 태어나기 전 생시 체중을 예측해 건강한 염소를 일찌감치 가려낼 수 있다. 또 근친을 방지하는 계획교배가 가능하고 어린 염소의 폐사 문제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염소 개체식별, 친자감정 및 품종식별 유전자 표지를 발굴, 특허 출원했고 유전자 분석 업체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염소 육성 농가를 선정해 생시체중 조기 예측 유전자 검사를 추진하는 등 우수한 염소 종축를 선발하고 육종·번식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만희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기술은 우리나라 염소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뿐 아니라 염소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염소 사양관리를 체계화하기 위해 사육 단계별 성장 관련 유전자 표지와 외모와 연관된 유전자 표지 개발 연구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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