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첫 34만원대…신고가 또 갈아치워
ETF 수급 효과 기대감…이르면 내년 2분기 출시
"밈코인 후광은 거품" 회의론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시가총액(시총) 4위 가상자산 솔라나가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 주도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3년 만에 원화 전고점을 뚫은 이후에도 랠리를 이어가면서다. 시총 10위권 알트코인 중에서 올해 신고가를 갱신한 종목은 솔라나가 유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는 전날 오후 7시께 34만8300원(빗썸 기준)에 거래됐다. 사상 최고가다.
지난 12일 빗썸 원화 전고점(31만5900원)을 경신한지 일주일도 안 돼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운 셈이다. 해당 전고점은 지난 2021년 11월 기록했다.
알트코인 중에서도 돋보이는 기세다. 최근까지 시총 10위권 가상자산 중 전고점을 거듭 경신한 종목은 대장주 비트코인뿐이었다. 이더리움과 리플,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 모두 트럼프발(發) 랠리에도 지난 2021년 찍은 전고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알트장 선봉장으로서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솔라나 목표가를 1000달러(139만원)로 예상했다. 현재 가격 대비 308% 넘는 수치다.
솔라나도 '트럼프 호재' 누린다…"ETF 다음 주자"
출시 시점은 이르면 내년 2분기로 점쳐진다. 앞서 비트코인이 현물 ETF 출시 수개월 전부터 기대감을 재료로 상승해 왔던 것처럼 솔라나도 같은 행보를 밟을 수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기준은 까다로웠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현물 ETF가 존재했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승인 기준이 변경되면서 솔라나 등 다양한 종목에 대한 ETF 등장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ETF 신청 절차와 트럼프 취임 후 규제 가이던스 발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신규 종목에 대한 현물 ETF 승인은 이르면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추후에는 단일종목 ETF 외에 다양한 종목을 담은 ETF와 지수 ETF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트코인도 ETF의 수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라나 현물 ETF 출시에 따라 '이더리움 경쟁자'란 기존 내러티브도 강화될 전망이다. 레이어1코인 중 유일하게 현물 ETF를 출시한 이더리움의 지위가 희석된다는 점에서다. 그간 솔라나를 묘사했던 '이더리움 킬러'란 표현은 솔라나가 주요 알트코인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투자 포인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리더십이 교체되면 솔라나 현물 ETF 등 불확실한 규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더리움이 ETF 상품 및 규제 확실성을 갖는 유일한 스마트 컨트랙트로서 얻은 혜택을 잃을 것이다. 이같은 평준화로 이더리움-솔라나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밈코인 후광 과해" 거품론도
더블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지난주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새롭게 출시된 토큰 18만1000개 중 89%가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등이 효율적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라며 "다만 이들의 상장 비율이 낮은 점은 투기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솔라나 거래량과 수익 데이터가 밈코인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자전 거래)으로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회의론이 제기됐다"며 "반에크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 수익의 약 14.2%가 워시트레이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이더리움은 전체 수익의 약 2%"라고 꼬집었다.
워시트레이딩은 동일 자산을 반복적으로 사고팔아 거래량을 허위로 부풀려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시세 조작 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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