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전남 국립대 통합-통합의대 '투 트랙'…운명의 6개월

기사등록 2024/11/18 14:37:13

최종수정 2024/11/18 16:21:47

22일 교육부에 통합의대 신청, 29일 의평원 예비인증 신청

대학 간 통합 신청서 12월까지 제출·2026년 3월 출범 목표

통합의대 5대 쟁점, 대학통합 찬반 의견, 구조 개편안 관심

목포대와 순천대.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대와 순천대.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 첫 의과대학 신설의 마중물이자 최대 난제였던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 통합이 전격 합의에 이르면서 대학간 통합과 이를 전제로 한 통합의대 신설이라는 투 트랙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지역과 대학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간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10여 차례 실무협의를 가진 끝에 지난 15일 6개항의 통합 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대학간 통합을 위한 중장기 레이스에 본격 시동을 거는 동시에 이르면 2026학년도 통합의대 첫 정원 배정을 위한 단기레이스에 돌입했다.

우선, 발등의 불인 통합의대의 경우 22일 통합의대 명의로 교육부에 전남 국립 통합의대 신설 추천서를 제출하게 된다. 정부 서열 1, 2위인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월 "(의대 설립을) 어느 대학에 할 지 전남도에서 정해주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잇따라 밝힌 데 따른 사실상 1차 후속조치다.

이어 29일까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신설 의대 예비인증을 신청하게 된다.

교육부와 의평원 신청서에는 통합대학 교명, 인력양성 계획, 대학본부와 운영 거버넌스 등이 담기게 되고, 교지(校地)를 비롯해 교원 확보, 교육과정, 병원, 기숙사 등 5대 핵심쟁점에 대한 구상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학은 이에 대비해 수개월 전부터 실무논의를 거쳐 큰 틀의 계획은 완성해둔 상태다.

이어 교육부는 신설 의대 정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논의를 거치게 되고, 전남 통합대학은 내년 4월 2026학년도 대입 모집요강 수요조사 때 통합의대 신입생 선발 인원과 전형계획 등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대입 전형은 5월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전남 국립 통합의대는 2025년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서 2026년 3월 개교하게 된다. 정원은 정부 방침과 양 대학간 협의가 필요해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양 대학은 통합대학 신청 시 교육부가 정한 기한 안에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이 있을 경우 요건을 갖춘 대학이 통합의대 정원을 우선 배정받되, 교육부 요건을 보완하면 즉시 통합대학으로 정원을 배분키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통합의대 절차는 빠르면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교육부장관의 지정권과 탄력적 거버넌스를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조기 통과될 경우 보다 신속히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의대의 전제조건인 대학 간 통합은 통상에 예에 비춰볼 때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느슨한 통합'을 사실상 허용하고 나서 통합 시기는 앞당겨질 소지도 다분하다.

실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1도(道) 1국립대'에 대한 순천대, 목포대의 협조를 요청한 뒤 "통합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본격적인 후속 조치에 나섰다. 우선 올해 12월 말까지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에는 지역민과 교직원, 학생 등 대학구성원들의 찬성의견이 첨부돼야 한다. 찬반 의견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교수평의회와 교직원 대상 설명회와 간담회가 진행된다. 18년 전 전남대와 여수대 간 국립대 통합 과정이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통합대 출범과 신입생 모집을 위해서는 내년 4월까지 행정·학사·정원구조 개편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양 대학은 대학통합과 통합의대 설립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양 대학 동수로 '공동추진위원회'를 공동 구성키로 했다.

양 대학 측은 "통합 신청서가 접수되면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최근 글로컬대학으로 인해 대학 간 통합 절차가 예전보다 빨라졌지만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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