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바이든 '에이태큼스 장거리 타격 허용' 결단 평가
"러시아, 나토와 당장 전면전 않아…언젠가 억지력 추구"
"北 파병으로 확전…우크라, 하룻밤 새 전황 못 바꿀 것"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제한을 해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더 위험해진 전쟁을 넘겨받게 됐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 눈에 이번 확대는 (북한군 파병에 의한) 확전에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 허가의 특별한 상징성 때문에 그렇게 오래 지연했다는 사실은 그가 방금 내린 결정의 힘을 더할 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는 훨씬 더 위험해진 전쟁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밀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내부를 더 깊숙이 타격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은 들리는 대로 상당히 도발적"이라며 "현재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상당히 약한 상태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미국과 전면적 충돌을 추구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언젠가 억지력 회복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어떻게든 반격할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면 장거리 타격의 실질적인 유용성과 나토 회원국의 민간인 이차적 피해 가능성을 비교한 것이 옳았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일부 지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간단하거나 명백한 결정은 아니었다"며 "백악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배치가 그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고 싶어 한다. 즉, 이는 러시아의 고조 행위에 미국이 대응이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상황 악화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무기 요청을 수개월 동안 이를 거부했다"며 "서방 관료는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갈등은 확대했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적대국이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향한 전쟁을 조금 더 세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기조 변화로 전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손에 넣을 수 있는 (미국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의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해도 하룻밤 사이에 전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에이태큼스 사정거리 안에 있는 러시아 비행장에서 기체가 이미 후방으로 대피한 점도 되짚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AP 등 외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심부 타격할 수 있도록 처음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나온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영국과 프랑스도 '스톰 섀도(스칼프)' 사용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이 허용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한 상태였다.
이 같은 소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사일 스스로 증명할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라며 본토 타격을 예고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차와 순항미사일 공급 때와 같이 영국과 프랑스가 앞장서면 결국 미국도 따라오리라고 전망했다. 서방의 허용 결정은 결국 시간문제이지 가부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본토 안 깊숙한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서방에서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발사 지점, 공군기지, 물류거점, 지휘 통제소, 병력 집결소 등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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