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칠 아수라장 동덕여대…"피해액 50억 훌쩍 넘을 듯"

기사등록 2024/11/18 11:36:51

최종수정 2024/11/18 12:37:14

"강성 노조도 바닥에 래커칠은 안한다" 주장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동덕 100주년 기념관에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대자보 및 문구들이 부착되어 있다. 2024.11.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동덕 100주년 기념관에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대자보 및 문구들이 부착되어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각에선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내 안팎으로 건물 곳곳에 칠해진 래커(분사하는 페인트)칠 낙서와 파손된 기물 등을 청소,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공사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덕여대 시위 방식을 지적하며 학교 측의 복구 비용을 추산하는 글들이 잇달아 확산하고 있다.

자신을 외장공사업자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사진 보고 왔는데 (피해 비용) 54억원은 어림도 없다"며 "대학교 정문, 후문을 틀어막고, 학교를 올스탑시키고 인부들을 총동원하면 54억원으로 복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학교 특성상 그게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사진 보니까 학교가 넓지 않아 특정 구간을 막아가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공사가 엄청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공사 구간이 좁아도 요즘 공사장 안전이나 소방 관련해서 민감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료비가 문제가 아니고 이런 공사는 인건비가 진짜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근처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 보니까 아스팔트랑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야 할 것 같은데 총학에서 보도블록 시공비 들으면 아마 까무러칠 것"이라며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청구할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특성상 상주 인원이 있어서 공사 구간을 작게 잡을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근조화환과 문구들이 새겨져 있다. 2024.11.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근조화환과 문구들이 새겨져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페인트 시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일반적으로 시위를 하면 콘크리트 벽에다가 하는데, 이번 동덕여대 학생들은 바닥에 해놨더라"라며 "래커 유성페인트를 식용유·등유, 시너 혹은 페인트 리무버 등으로 지울 수 있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콘크리트 벽의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여러 가지 재료들로 지울 수는 있다. 하지만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은 물들어버려서 절대 못 지운다. 모든 자재를 써도 번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낙서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다 엎고 새로 까는 수밖에 없다"며 "더욱 심각한 건 처음 신규로 시공하는 비용보다 철거하고 다시 까는 비용이 2~3배 더 들어간다"고 전했다. 또 "강성 노동조합도 바닥에 래커칠은 안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밀가루 및 음식물 등으로 훼손되어 있다. 2024.11.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밀가루 및 음식물 등으로 훼손되어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앞서 동덕여대는 홈페이지에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 현황'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게재해 이번 시위로 대학이 입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대학 측이 공지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최소 24억4434만원에서 최대 54억4434만원에 달한다. 이는 외부 업체가 추정한 금액이다.

피해금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취업박람회 자재 손상경비 7586만원, 취업박람회 참여업체 피해보상액 2억5851만원, 외부시설 대관료 6500만원, 외부 대관으로 인한 인력 추가발생 비용 1500만원 등이다.

이는 지난 12일 예정됐던 취업박람회가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 등 시위 탓에 취소된 데 대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여만원을 비롯해 오는 23일 예정된 2025학년도 신입생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외부 공간 대여 비용 1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보수업체가 추정한 동덕여대 본교, 디자인허브, 공연예술센터 보수경비는 20억원에서 50억원 사이다.

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15일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 점거를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이 취약한 금전적 문제로 겁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돈으로 겁박 말고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총장 면담을 수일에 거쳐 요청했으나 아직도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 하나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과연 총장이 진행하겠다는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이냐"고 질타했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또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생회에서는 사실 필리버스터, 피케팅 같은 방법으로 학우분들과 함께하려 생각했다"며 "대학본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으니 학우들 사이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이런 행동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래커칠 아수라장 동덕여대…"피해액 50억 훌쩍 넘을 듯"

기사등록 2024/11/18 11:36:51 최초수정 2024/11/18 12:37:1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