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푸틴과 통화한 숄츠 놓고 "그가 결정할 문제"
젤렌스키, 숄츠·푸틴 통화 비판…"판도라 상자 열었다"
우크라 외무부 "러시아에 국제적 고립 완화 희망 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1시간가량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타머 총리는 17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면서 "숄츠 총리가 누구와 통화할지는 그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1000일 동안 러시아 침략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엄청난 영향과 희생이 있었다.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주지만 유럽 안보, 추가적인 요소,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G20 (정상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리고 분명히 안보와 관련해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말 중요한 문제가 있다. 우리가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세계 경제 대국과 만나게 될 것이다. 최우선 임무는 경제를 성장하고 우리나라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G20에서 그 기회를 이용해 바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하룻밤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210여 기를 동원해 에너지망을 타격했다. 이는 지난 8월 뒤로 발생한 공격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G20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대리로 파견하기로 했다.
같은 날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와 관련해 "그가 이 전쟁과 관련해 크게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부정적인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언급했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에게 국제적 고립을 완화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독재자와 대화만으로는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경고하고 싶다. 제3차 민스크 협정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15일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놓고 1시간가량 대화했다. 푸틴 대통령이 주요 서방 정상과 통화한 것은 이번으로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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