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1390원대 숨고르기…다시 1400원 오르나

기사등록 2024/11/18 09:29:51

최종수정 2024/11/18 11:06:16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는 상승, 코스닥지수는 하락 출발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45포인트(0.97%) 오른 2440.31에, 코스닥지수는 1.89포인트(0.28%) 내린 6683.53에 장을 시작했다. 2024.11.1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는 상승, 코스닥지수는 하락 출발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45포인트(0.97%) 오른 2440.31에, 코스닥지수는 1.89포인트(0.28%) 내린 6683.53에 장을 시작했다. 2024.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때 연고점인 1410원까지 수직상승했던 원·달러가 이틀째 1390원 대에 머물며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와 환율 관찰국 재지정에 이어 증시 반등이 원화 하락에 제동을 걸면서다.

다만 트럼프 내각 구성이 연이어 발표되고, 관세 정책과 불법이민자 추방 등의 정책이 현실화에 다가서면서 1400원 재돌파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1390~1400원 초반대에 움직이면서 1400원대 재진입을 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398.8원) 대비 2.7원 내린 1396.1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내린 1396.0원에 거래에 나서 종가 기준 2거래일 째 1400원을 하회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후 원·달러 1410원까지 올라

이달 초 트럼프 재집권 직후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하더니 지난주에는 연고점인 1410원으로 연고점까지 돌파하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구성에 공역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트럼프의 공약은 대규모 관세 부과와 이민자 관리, 확장 재정 등을 골자로 한다. 이들 정책은 서비스 임금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급기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후원 강연회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금리 인하 조절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인덱스는 107선에 올라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당국 개입 경계에 1390원대로 '뚝'

하지만 15일에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와 환율 관찰국 대상국 지정이 환율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대미 무역 흑자 150억 달러 이상과 경상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등의 조건이 해당됐다. 원화 가치 하락시 이들 요인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원·달러 우려를 다소 약화시켰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주춤한 점도 원화값을 지지했다.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0포인트 내린 2416.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거래일 째 '팔자'를 이어갔지만, 741억원으로 순매도 세는 직전일보다 3분의 1로 축소했다.

"1400원 재진입 가능성 열려있어"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의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트럼프 불확설성이 여전히 높은데 다 취임까지 내각 구성과 공약 구체화 소식 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란 점에서다.

우리나라 경기 부진 우려와 외국인 증시 이탈 가능성 등도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달 28일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1%대를 제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이번주에는 파월 의장의 금리 속도 조절 발언에 이어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달러는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 18일에는 오스틴 굴비스 시카고 연은 총재 발언이, 21일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이 대기중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상단으로 1420원을 제시했다. 그는 "환율 관찰대상국이 킹달러를 우려를 다소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궁극적 미국의 통상 압박 심화도 의미한다는 점에서 대미 수출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고점으로 이보다 낮은 1405원을 전망했다. 그는 "1390원 후반 레벨을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경우 환율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  영향에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2.61포인트 오른 2449.47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은 36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0.65포인트 떨어진 684.7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515억원 순매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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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틀째 1390원대 숨고르기…다시 1400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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