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호주와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5차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비록 목표했던 슈퍼라운드(4강) 티켓 획득은 실패했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를 통해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류중일호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 구장에서 호주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선발 마운드에는 지난 1차전 출격했던 투수진 맏형 고영표(KT 위즈)가 다시 오른다. 고영표는 이번 경기를 통해 1차전 부진 만회를 노린다.
고영표는 지난 13일 대만과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 초반부터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홈런 2방을 얻어맞았다.
2이닝 동안 5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부진한 그는 결국 조기 강판당했다.
남은 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나눠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마저 장단 3안타를 뽑아내는 것에 그치며 대표팀은 첫 경기를 3-6으로 패하고 말았다.
예상 밖의 부진에 고영표는 경기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야구팬들을 향한 사과의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당시 고영표는 "늦은 시간까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겨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쉬운 경기 보여드려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경기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영표에겐 호주전 필승을 다짐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고영표는 지난해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이었던 호주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고영표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이강철 감독이 이끌던 당시 한국 야구 대표팀은 호주에 7-8로 석패를 당하고 WBC 1라운드에서 짐을 싸고 말았다.
KBO에 따르면 프로 선수가 참가한 역대 국제대회에서 호주와의 상대 전적은 총 13경기 9승 4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말 일본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에서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 신승을 거뒀다.
호주는 한국전 선발 투수로 베테랑 우완 티모시 애서튼을 내보낸다.
한국은 이미 애서튼 공략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17년 WBC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시 한국 타선은 애서튼을 포함한 호주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8-3 승리를 챙겼고, 애서튼은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 2019년 한국과 펼친 프리미어12 C조 예선 1차전에도 등판,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비록 호주전에 승리하더라도 슈퍼라운드 진출 실패라는 결과가 뒤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류중일호와 고영표는 아쉬움 속에서도 호주전 승리를 통해 한국 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대회를 유종의 미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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