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돌며 벌채 현황 등 점검
"트럼프가 선택하면 기후 대응 기반 남길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방문했다.
17일(현지시각) AP,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강과 기후 변화 영향 등을 평가하기 위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헬기로 아마존 상공을 돌며 생태계와 삼림 벌채 현황을 점검했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이자 아마존 기후 위기 전문가인 카를로스 노브레도 동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이 기조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1월에 퇴임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후임자와 미국이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다면 강력한 기반을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진행 중인 청정에너지 혁명을 부정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이를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한 고위 관료는 트럼프 당선인이 노력을 계속할지는 그에게 달려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 (트럼프 당선인이) 이곳에 와서 산림과 가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면 기후 변화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기후 변화가 "사기"라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협약인 파리기후협약에서 재탈퇴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아마존기금에 5000만 달러를 추가 제공하겠다고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아마존기금에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이 기금에 5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아마존 원주민들과 만나고, 11월17일을 국제보존의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아마존 지역은 원주민 커뮤니티와 지구 생물다양성 10%가 서식하는 곳이다. 약 3분의 2가 브라질 내 위치해 있다.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지만, 개발과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등으로 이산화탄소 흡수량보다 배출량이 더 많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