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IDF 공식 확인…"조직 내 중요 역할"
나스랄라 사망 이후 여러 차례 기자회견 맡아
현재까지 4명 사망, 14명 부상…사상자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신정원 기자 = 이스라엘이 열흘 만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르볼라의 수석 대변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17일(현지시각) AP,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심부에 있는 아랍사회주의 바트당 사무실을 공격하면서 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아피프를 사살했다고 확인했다. IDF는 성명에서 "아피프는 헤즈볼라 군사 작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 관료들과 접촉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활동을 진전시키고 실행하는 데 직접 관여했다"며 "대원들에게 헤즈볼라 선전과 심리적 테러에 사용할 현장 영상을 수집하도록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AP는 헤즈볼라 고위 관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련의 표적 살해 중 가장 최근 사건이라며, 레바논이 미국 주도의 휴전 제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피프는 20여년 동안 헤즈볼라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인물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AFP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헤즈볼라에 합류,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 당시 헤즈볼라 TV 채널 알마나르의 정보국장으로 처음 두각을 나타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된 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했고, 지난달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저에 드론 공격을 한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격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공습으로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AFP는 공습으로 엄청난 파괴가 발생했으며, 잔해 아래에 갇힌 사람들의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공습 여파로 베이루트와 인근 지역에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다.
레바논 남부 고대 도시 티레에서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친 것으로 발표됐다.
IDF는 36시간 동안 레바논 내 200곳 넘는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교전을 벌이던 양측의 갈등은 약 두 달 전 전면전으로 비화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일 레바논을 지상 침공했고 헤즈볼라 수뇌부를 차례로 제거하고 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이어 중부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3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2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다. 사망자 중 헤즈볼라 전사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에선 군인 31명을 포함해 최소 76명이 숨지고 약 6만명이 피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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