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크로스핏 530, 3위 에데원 크루…전국 180개 크루 참가
[부여=뉴시스]곽상훈 송승화 박우경 기자 = 16~17일 충남 부여에서 열린 배틀크루 본선전에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전국 최강의 크루를 선발하는 배틀크루는 전날에 이어 17일까지 결선을 벌인 끝에 경기도 이천의 '수사불패' 크루가 1등을 거머줬다.
이날 충남 부여군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수사불패팀은 우수한 민첩성과 심폐지구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결승 상대였던 충남 서산의 ‘크로스핏530’팀도 우수한 기량을 보였으나 수사불패팀에 아쉽게 패배했다.
치열했던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꾸려졌다. 첫 번째 종목은 슬레드(썰매)밀고 당기기로 정해졌다.
수사불패팀과 크로스핏530팀은 경기 초반 비슷한 속도를 보였으나, 수사불패팀이 마지막 터치지점을 돌고 결승선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아깝게 넘어지며 상대팀에게 1라운드를 내줬다.
두 번째 종목인 장애물 넘기기·요크캐리 종목에서는 수사불패팀이 두각을 나타냈다. 장애물 넘기기에서 수사불패 크루는 민첩성과 높은 점프력을 선보이며 가뿐히 상대팀을 따라잡았다.
수사불패팀은 반바퀴 앞서며 선두 페이스를 유지했다. 기세를 몰아 이어진 요크캐리 종목에서도 빠른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세번째 지그재그달리기·파마스 워크·타이어 탑쌓기 종목에서도 수사불패가 우승을 차지하며 2대 1 고지를 차지했다.
수사불패팀은 달리기 종목에서 상대팀이 살짝 미끄러지는 실수를 포착한 뒤 이를 비집고 들어가 격차 벌리기에 성공했다.
수사불패팀은 마지막 네 번째 종목인 셔틀런까지 가뿐히 승리하며 3대 1로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1위를 차지한 수사불패는 축구 동아리 모임으로 대회를 위해 2개월 전부터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에 나선 박수현 국회의원은 "부여에서 전국 최강의 크루를 가리는 대회가 열린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소멸돼 가는 농촌지역에 젊은 청년들이 모여들어 지역을 살리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배틀크루는 수도권 92크루, 남부권 40크루, 중부권 45크루 등 전국에서 총 177크루가 참여해 멋진 기량을 펼쳤다.
권역별로 열린 예선전 1위 크루는 수도권 '소녀시대(3분23초53)', 중부권 '썅 마이 Way(3분29초25)', 남부권 '크로스핏 버스트(3분18초47)'가 차지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32강에선 권역별 예선전 1위를 차지한 크루가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인천권 1등 소녀시대만 16강과 8강에 진출하는 등 나머지 남부권(크로스핏 버스트)과 중부권(썅 마이 웨이) 1위 크루가 일찌감치 짐을 쌌다.
'배틀크루'는 지난 2021년 첫 대회 이후 매년 참가 선수가 늘고 있으며 2021년 307명, 2022년 780명, 2023년 2000명, 2024년 2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전국 최고의 크루를 뽑는 대회가 백제 고도의 고장 충남 부여에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면서 “내년 대회는 보다 많은 크루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