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무역' 예고한 트럼프에 선제 대응 해석
'무역투자위원회'에 무역 협정 분석 업무 부여
여성 권익증진·무탄소전력 확대·디지털화 명시
내년 한국·2026 中 의장국…"페루·중국과 협력"
[리마·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각)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 조성 의지를 담은 정상 선언문을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해 APEC 의장국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등 APEC 회원 21개국 정상과 대표들은 15~16일 페루 리마에서 2024 APEC 정상회의를 갖고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아태 지역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이들은 이번 리마 APEC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정상 선언문을 통해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의지 표명' 의지를 재확인했다.
환태평양 최대 경제협력기구인 APEC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新)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자유 무역에 방점을 둔 선언문을 발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상들은 또 선언문에서 ▲여성의 권익 증진 등을 통한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한 노력 ▲무탄소 및 탄소중립 자원을 활용한 전력 확대 필요성 ▲포용적 성장에 있어 혁신과 디지털화의 중요성 ▲아태지역의 식량안보 강화에 대한 의지 등을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함께 발표된 2개 부속서에 정상 선언문이 지향한 '자유 무역'과 '포용적 성장' 실현을 위한 세부 내용을 담았다.
'부속서 1: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의제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무역투자위원회'에 역내 자유무역협정 및 지역무역협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업무를 부여했다.
또 역내 자유무역협정과 지역무역협정에 관한 APEC 회원들의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역량 강화를 돕는다는 조항도 들어갔다.
'부속서 2: 공식·글로벌 경제로의 전환 촉진을 위한 로드맵'에는 혁신·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권익 증진과 이들의 공식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APEC 회원들이 규제의 일관성을 강화하고 혁신·디지털화와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국은 차기 APEC 의장국으로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한다. 2026년 의장국은 중국으로 정해졌다.
윤 대통령은 16일 정상회의 세션 2 종료 후 열린 의장국 인계식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으로부터 페루 전통 지휘봉 '바라욕(varayok)'을 건네받으며 의장직을 인계받았다.
APEC 정상들은 정상 선언문에서 'APEC 진전을 위한 2025년 한국, 2026년 중국, 2027년 베트남의 APEC 의장국 수임 기대와 지지'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정상선언문에 중국이 2026년 APEC 의장국을 수임하기로 결정됐다는 점이 명시된 바, 2025년 의장국인 우리는 전 의장국 페루, 차기 의장국 중국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해 APEC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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