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집회' 참여
[서울=뉴시스]임철휘 우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유죄 선고 이후 열린 첫 집회에서 정부와 사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야당의 세 번째 장외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경찰 추산 2만여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파란색, 흰색 우비를 쓰고 함께했다.
이들은 '윤석열을 거부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가 적힌 피켓이나 촛불 모양의 등을 들고 "입만 열면 거짓말,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시민선언문에서 최근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것을 언급하며 "검찰은 무리하게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려고 했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며 "특검을 통해 국정농단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월 쿠팡 남양주2캠프에서 일하다 과로로 숨진 정슬기(41)씨의 부친도 무대에 올라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쿠팡에서 4년간 무려 20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걸 방치하는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이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법원 선고가 잘못됐다" "비통한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등의 목소리로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을 지적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이번 집회에 참석한 김지영(49)씨도 "대표에 대한 말도 안 되는 1심 판결을 보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고 대여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집회를 마무리하고 명동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60여개 부대 규모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했다. 이날 집회 중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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