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동물단체 대표, 후원금 횡령에 파행운영 의혹 제기

기사등록 2024/11/15 22:10:48

최종수정 2024/11/15 23:28:16

피해자위 "안락사 위기견 20마리 행방 묘연, 차명계좌 이용, 결산 누락"

A씨 "추가 후원금 모금까지는 사실…나머지는 사실과 달라"

피해자위 "범범행위 입장 안 내놔…다른 의혹들 부정 신뢰 못해"

[정읍=뉴시스] 13일 정읍시청에서 열린 '정읍동물보호단체피해자위원회'의 기자회견, 임용관 위원장(왼쪽)이 정읍지역 동물단체 대표 A씨에 대한 추가 위법해우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심장사상충 감염 유기견의 치료를 위해 모금한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입건돼 경찰조사를 거쳐 지난 4일 1심 법원에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13일 정읍시청에서 열린 '정읍동물보호단체피해자위원회'의 기자회견, 임용관 위원장(왼쪽)이 정읍지역 동물단체 대표 A씨에 대한 추가 위법해우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심장사상충 감염 유기견의 치료를 위해 모금한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입건돼 경찰조사를 거쳐 지난 4일 1심 법원에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심장사상충 감염 유기견의 치료를 위해 모금한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입건돼 1심에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전북 정읍 동물보호단체 대표에 대해 추가적인 위법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정읍시청에서 정읍지역 동물보호단체 대표 A씨의 후원금 횡령과 단체에 대한 파행운영으로 그간 직간접적 피해를 입어 왔다는 '정읍동물보호단체피해자위원회(위원장 임용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위원회는 회견에서 "3년 전 정읍에서 발생한 유기견 '호두'와 관련한 횡령사건은 우리 동물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많은 의구심을 낳았다"면서 "처음과 과정 모두가 거짓으로 점철됐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호두의 심장사상충 치료와 수혈이 필요하다며 800만원 이상을 모금했지만 실제 쓰여진 비용은 그 절반도 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모두 A씨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실제 이 사건과 관련해 1심 재판부는 지난 4일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애초부터 심장사상충에 걸리지 않은 호두를 두고 거짓 모금활동을 벌여 306명으로부터 846만원을 모금했고 이중 500만원을 개인 채무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A씨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안락사 위기견 20마리의 구조를 핑계로 2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지만 현재 이 유기견들의 행방 자체가 묘연한 상태"라며 "이 또한 다른 10건의 고소사건과 함께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년간 모금활동을 벌이며 자신의 실명 또는 단체명의 계좌를 사용치 않고 전혀 관련이 없는 제3자의 은행계좌를 사용해 왔다"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3년 치 결산 중에서 3분의 2 이상이 사라져 은폐 의혹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동물권에서 지난 8일 14개 단체가 참여한 호남권 동물연대의 '정읍동물보호단체피해자위원회'가 구성됐다"며 "A씨에게 6가지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A씨는 이 또한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읍=뉴시스] 지난 2022년 11월2일 정읍 동물단체 비위의혹에 대한 기자회견 직후 해당 동물단체 대표인 A씨(오른쪽 첫번째)가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반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지난 2022년 11월2일 정읍 동물단체 비위의혹에 대한 기자회견 직후 해당 동물단체 대표인 A씨(오른쪽 첫번째)가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반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위원회는 A씨에게 ▲사건 전모 공개 ▲횡령 금액과 사용처 공개 ▲수사 중에 제출한 가짜 영수증 의혹 해결 ▲호두에 대한 사후관리 및 현재 상태 공개 ▲가입 중인 모든 연대활동 중단 ▲페이스북에 사라진 결산 내용 공개 ▲막말과 욕설로 피해를 본 쉼터와 활동가에 사과 ▲편법운영과 가명활동 중단 ▲총회 통해 대표 및 이사진 재신임 ▲단체 투명성을 위한 법인체 설립 ▲횡령 금액 전액 단체에 반환 ▲10일 내 공식 입장이 없을 시 자진 사퇴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정읍동물보호단체피해자위원회의 이 같은 주장에 A씨는 재판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의혹 제기 부분은 모두 부인했다.

A씨는 "2000만원의 추가 후원금 모금까지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안락사 위기견 20마리의 행방은 묘연한 것이 아니라 6~7마리는 외국에 입양됐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위원회의 일원 중에서도 2마리를 데려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초기 차명계좌는 위원회 위원장이 알선해 준 계좌이며 현재는 단체명의의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결산 내용 은폐라 주장하는 것도 페이스북이 아닌 인스타그램에는 모두 게재돼 있다"며 "추가적인 경찰 조사가 10건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2000만원을 모금한 부분에 대해서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읍동물보호단체피해자위원회 임용관 위원장은 "안락사 위기견의 행방을 묻는 것은 위기견 구조를 위한 모금활동을 했음에도 대상인 위기견들의 입양 등 처리 절차가 전혀 안내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초기 차명계좌를 본인이 제공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최근까지도 여러 차명계좌를 사용해 왔다"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여러 내용을 부정하고 있지만 이럴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공개적으로 반박해 주길 바란다"며 "범법행위에 대해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다른 의혹들을 부정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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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동물단체 대표, 후원금 횡령에 파행운영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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