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
美 국무부 은퇴 후 올 1월 현대차 고문역 합류
트럼프 2기 시대, 대미 전략 핵심 역할 전망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미국 외교 관료 출신 성 김 고문을 아예 사장으로 임명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층 불확실해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1일부로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Sung Kim)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해 정식 임명한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전문가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핵심 요직을 맡았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 1월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이 때문에 성 김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현대차의 대미 전략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에 대해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글로벌 전략 및 해외 대관 관련 조직을 이끌던 김일범 GPO(글로벌정책실) 실장(부사장), 김흥수 GSO(글로벌전략실)본부장(부사장), 이영호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등이 성 김 사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 협력 뿐만 아니라, 국내 홍보 조직도 총괄하며 현대차의 모든 대외 소통도 맡는다.
정의선 회장, '트럼프의 입'과 회동…대관 인력도 적극 영입
정의선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미국 아칸소주를 찾아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트럼프 1기 때인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맡으며 '트럼프의 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샌더스 주지사의 아버지이자 전 아칸소 주지사였던 마이크 샌더스는 지난 12일 트럼프 당선인에 의해 차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현지 대관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2020년 영입한 로버트 후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로 일한 후드는 현재 미국 워싱턴DC에서 현대차그룹의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워싱턴사무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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