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바이든, 이시바, 시진핑 등 참석
트럼프 '고립주의' 예고 속 대응 논의할 듯
한미일 정상회의서 北 우크라전 파병 논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약 두 달 남은 가운데, 전 세계 지도자들이 페루에 모인다. 트럼프 2기 체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5~16일 페루 리마에선 제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에 앞서 이날 페루에 도착했다. 앤서리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1기 임기에 '미국 우선주의' 의제로 고립주의 노선을 택한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등 기존 기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특히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상품엔 60%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당선 일주일여 만에 외교, 안보, 국방 등 주요 직책 인선을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할 충성파로 채웠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엔 중국 '매파'인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무역 차르'에는 1기 임기 당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주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트럼프 체제에 대비하며 긴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고, 대결을 통해선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소통과 안정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국제 정상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번 회의 방문에서 기후 문제, 글로벌 인프라, 마약 퇴치 노력, 시 주석을 포함한 정상들과 양자 회담, 한미일 정상회의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취재진에 특히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첫 만남 이후 진전을 공고히 하는 걸 목표로 할 것이라며, 중국 및 북한과 관계 긴장 속 안보 및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한 북한군 파병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일 정상회의가 "미국 정책의 지속적인 특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체제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차기 대통령 팀에 달려 있다고 선 그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깜짝 회동을 기대했지만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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