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나선 기업들" 주가 부양 약발 받네

기사등록 2024/11/15 11:35:03

노브랜드, 자사주 매입 발표에 '上'

자사주 발표 기업들 주가 강세 뚜렷해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근 자사주 취득(매입) 및 소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1~14일 기준) 자사주 취득을 발표한 기업 중 70%가 발표 당일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33개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고, 당일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23개사였다.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 이탈로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은 주주환원 호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노브랜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소식에 이틀째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날 상한가로 치솟은 노브랜드의 주가는 오늘도 13%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노브랜드는 24만7933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30억원)과 25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30억2500만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약 5.48%에 해당한다.

글로벌 체외 진단시약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이틀간 18% 넘게 급등했다. 회사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했고,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약 373만주다.

대형주에서는 KT&G가 지난 8일 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당일 주가가 10.75% 급등했고,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이달 대한제강(11.44%), 콜마비앤에이치(9.87%), 에프엔에스테크(7.97%), NHN(6.97%), GST(6.23%) 등은 자사주 매입 발표 당일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주식을 유통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자사주 매입시에는 유통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과거 자사주 매입은 임직원 스톡옵션을 위한 용도나 적대적M&A, 최대주주의 의결권 강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자사주 매입은 한국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며 "향후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주주환원 정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국내 상장사들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들은 497곳으로 이미 지난해(441곳) 수준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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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나선 기업들" 주가 부양 약발 받네

기사등록 2024/11/15 11:35: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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