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타 일본 감독 "지난해 경험으로 무서운 타자됐다"
투수 다카하시 "김도영 앞에 주자를 쌓으면 안 돼"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일본 야구대표팀이 KBO리그를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뿜어내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다.
15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김도영을 투고 "매우 무서운 타자"라고 평가했다.
프로 데뷔 3년 차의 김도영은 올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141경기를 뛰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올리며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발돋움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더니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만루 홈런과 솔로포를 날리는 등 이번 대회에서 7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열리는 가운데 일본도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한국의 신성, 이바타 감독도 경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 시즌 김도영의 급성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바타 감독의 "성적을 크게 올렸다. 솔직히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러나 일본과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 엄지 손가락을 다치는 등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해 APBC가 김도영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봤다.
그는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처음부터 매번 잘 치는 선수는 없다. 어려움 경험을 살려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대부분"이라며 "지난해의 일을 경험으로 올해는 매우 무서운 타자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는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도 김도영을 주시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사무라이 재팬의 다카하시가 KBO리그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을 경계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는 "정말 기세가 좋은 타자다. 그 앞에 주자를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도루도 있기 대문에 내가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가며 던지겠다"며 김도영을 묶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카하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14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은 단 1개만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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