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오너리스크" 김가네 2세 새 CEO 김정현號 첫 과제는

기사등록 2024/11/15 12:58:59

최종수정 2024/11/15 13:49:31



[서울=뉴시스] 김가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김가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시스] 김가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김가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내 유명 김밥·분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창업주 김용만 전 대표이사 회장이 성폭력·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또다시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김가네 오너가 2세이자 올해 4월 새 CEO(최고경영자)에 오른 김정현 김가네 현 대표이사가 임기 첫 해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 속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며 해법 모색에 나설지 주목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7월 김 전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준강간치상·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을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이 술에 취해 의식을 잃자 근처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같은 달 회사 명의 계좌에서 본인을 대리하는 한 법무법인 계좌로 수억원을 이체하는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네 가맹 본사는 사건이 알려지자 홈페이지에 김정현 현 대표이사(CEO) 명의로 "김 전 대표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고객분들, 가맹점주분들 그리고 임직원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1989년생인 김정현 대표는 김용만 전 김가네 회장의 아들이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표의 부정행위로 인해 피해 직원은 물론 가맹점주와 임직원들도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 대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피해 직원의 2차 피해 방지와 가맹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사건 발생 다음해인 올해 3월 23일 임기 만료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공식 절차는 올해 9월 3일 완료됐다.

대표이사에 물러난 후 올해 8월 21일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김정현 대표는 4월 24일부터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 측과 부인 박은희씨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에도 일부 프랜차이즈 오너 일가의 부도덕한 행태가 드러난 뒤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인해 소상공인 가맹점주들이 후폭풍을 맞은 사례들이 수차례 있던 터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2017년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도 최호식 전 회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섰고 가맹점 매출이 40% 급감하는 등 타격을 입은 바 있다.

2019년에는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의 라멘집으로 유명세를 탔던 '아오리 라멘'이 '버닝썬' 게이트로 오너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에 나섰고, 점주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김가네 점주들 사이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매출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일부 김가네 점주들은 "오너 일탈에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가네 가맹본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해외 출국 중으로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의 징계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용만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 협회의 회장을 지내며 프랜차이즈 업계 모임을 이끌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명예회장으로 있다.
 
앞서 2017년 호식이 두마리치킨도 회장의 성추행 혐의가 확인되면서 곧바로 협회에서 제명된 바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경우 명백한 증거가 발견돼 곧바로 제명 절차에 돌입했던 것"이라며 "우선 진상을 파악한 후 다음 주 중 회의를 열고 논의를 거쳐 (제명 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가네는 1992년 대학로에서 시작한 김밥·분식 프랜차이즈다. 김 전 회장이 지분 99% 이상을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25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전년(448개) 보다 5.3% 줄었다. 

지난해 김가네의 매출은 393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9.6% 급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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