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보석 인용 후 첫 재판 출석
검찰, 지난 6일 보석 인용 항고장 제출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후 첫 재판을 받는다. 김 위원장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1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위원장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9시51분께 재판에 앞서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지금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 항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화적으로 가져오라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오늘 재판을 포함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월23일 구속된 가운데, 김 위원장은 구속된 지 80여일만인 지난달 10일 법원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또 같은 달 16일 진행된 3차 공판기일에서 김 위원장 측은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과 신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 보석이 인용돼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재판부는 100일 만인 지난달 31일 보석을 인용하며 "피고인에 대하여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형사소송법 제96조에 따라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보증금 3억원 납부 ▲소환 시 출석 ▲출국 및 3일 이상 여행시 법원에 사전 신고 ▲증인·참고인 접촉 금지 등을 보석 조건으로 달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서울 남부구치소를 나오며 "앞으로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사이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SM 엔터 주식을 총 553회에 걸쳐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아 승인했다고 보고, 지난 6일 '보석 인용을 취소해달라'고 항고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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