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2차전지株 어쩌나

기사등록 2024/11/15 09:50:18

최종수정 2024/11/15 10:12:16

美인수팀 대당 7500달러 세액공제 폐지 논의

"IRA 폐지 관련 소식, 주가 하방압력 가중"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능성이 커지며 15일 장 초반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7.69% 하락한 9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46% 하락한 39만500원, 삼성SDI는 6.99% 하락한 2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9.40%), 포스코롱딩스(-10.65%)도 하락 중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63, 4.81% 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5.77%), 리비안(14%), 니콜라(22%) 등이 급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수팀은  트럼프의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대당 7500달러(약 1050만원)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역시 정권 인수팀에 지원책 종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고 해도 테슬라 판매에 미치는 여파는 경미하다"며 "GM 등 기존 자동차사를 비롯한 경쟁 전기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정권인수팀의 계획이 보도되며 테슬라, 리비안 등이 급락했다"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해외 업체들이 공장을 지은 곳은 미시간, 오하이오, 조지아 등 공화당을 지지하는 러스트벨트"라며 "이 때문에 실제로 폐지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반도체 칩스법 폐기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과 같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취약해진 국내 증시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IRA 폐지 관련 뉴스 흐름은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의 주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은 "미국의 레드스윕이 현실화하며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장에 대한 예측보다는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의 중장기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2030년 기준 50% 수준)가 하향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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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2차전지株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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