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적 개선 공로 인정 받아
현대차그룹 최초 외국인 CEO로
글로벌 판매 증진 주력할 전망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다. 현대차 창사 이래 외국인 CEO 임명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원칙이 외국인 경영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사례라고 본다.
현대차그룹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내년 1월 1일자로 신임 대표이사에 임명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에 최적화된 인재라는 판단 하에 현대차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됐다"며 "향후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무뇨스 사장은 토요타 유럽 법인과 닛산 미국 법인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 법인장을 맡았다.
무뇨스 사장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보다 북미 실적 개선이란 분석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합류 이후 딜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특히 그동안 가솔린 세단 중심이었던 현대차 북미 판매 라인업을 스포츠 실용차(SUV)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로 바꿨다. 이를 통해 2018년 68만대였던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87만대로 뛰었다.
단순히 판매량만 늘린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 매출은 15조2928억원에서에서 40조8238억원으로, 3301억원 순손실은 2조7782억원 순이익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무뇨스 사장은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고, 현대차 사내이사로도 활약하며 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일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향후 전기차 중심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했지만 업계에선 전기차 시대는 필연적이라고 본다.
현대차그룹은 캐즘과 무관하게 전기차 전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판매 목표 555만대 중 35% 수준인 200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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