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파병 사실 공개하지 않은 상태
"조선 사람이 쿠르스크 간다"며 모금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주 북한 러시아 대사관이 14일 “조선 사람이 쿠르스크에 간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물자 지원 모금에 나섰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꼬레예쯔(조선사람)’가 쿠르스크주로 출발한다.”
14일 러시아대사관의 온라인 소셜미디어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대사관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중인 러시아군 항공육전여단을 위한 자금을 모집한다며 군사용으로 쓰이는 차량 사진 2장을 함께 게시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러시아와 북한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대사관이 “꼬레예쯔(조선사람)가 쿠르스크주로 출발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쿠르스크 지역은 현재 북한군이 1만1천명 이상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표도르 째르치즈스키 박사는 러시아대사관이 “북한군 파병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쩨르치즈스키 박사는 모금 계좌가 러시아의 '알파', '가스프롬방크(GPB)', '프롬스뱌지뱅크(PSB)' 은행인 점을 볼 때 모금 대상이 러시아대사관 계정을 구독하는 러시아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들은 제재를 받아 해외 거래가 중단됐다가 지난 8일 미국이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상태다.
러시아대사관 게시물에 따르면 성금으로 구입한 차량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꼬레예쯔’, 즉 ‘조선사람’이라는 글자를 새긴 채 전쟁 임무 수행에 쓰일 예정이다.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온라인 모금으로 모은 8500 달러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러시아군에 오프로드 차량을 지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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