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공중 화장실에서 손을 말리는 데 흔히 사용하는 핸드 드라이어 공기 중에 상당한 양의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공중화장실 핸드 드라이어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숨어있으며, 사용할 때 박테리아가 그대로 손에 옮겨온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데본 사이언스(Devon Scienc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과학자의 핸드 드라이어 공기 분석 영상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틱톡에서 화제가 된 이 영상은 약 47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데본 사이언스는 페트리 접시를 이용해 핸드 드라이어에서 나오는 공기와 일반 공기의 박테리아를 비교했다
관찰 결과, 핸드 드라이어 샘플을 담은 페트리 접시는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와 곰팡이로 뒤덮였다. 흰색, 노란색, 검은색 얼룩이 나타났다.
반면 일반 공기 샘플을 담은 페트리 접시는 완전히 깨끗한 상태였다.
이어진 실험에서 데본 사이언스는 공중 화장실에 구비된 종이 타월에 손을 닦고 이를 페트리 접시에 찍었다. 화장지에서도 몇 가지 박테리아가 발견됐으나, 핸드 드라이어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었다.
핸드 드라이어에서 분사되는 박테리아는 대장균이나 간염 바이러스, 대변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균이었다. 공중화장실 공기가 순환되며 핸드 드라이어에서 분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어 내부에도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데본 사이언스가 핸드 드라이어 내부를 면봉으로 닦아 페트리 접시에 관찰한 결과, 드라이어에서 나오는 공기의 박테리아와 유사한 종류의 균으로 가득 찼다.
데본 사이언스는 "박테리아가 핸드 드라이어 내부에도 존재한다"며 "그래서 나는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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