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동 줄이고 매장 운영 효율↑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대형화 추세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넓어진 매장 면적은 청소, 보안 등 기본적인 관리 업무의 강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대형 매장들은 점포 관리에 대한 해법을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에서 찾고 있다. 반복적인 육체 노동의 자동화를 이루고, 보안·감시 등 24시간 정신적 긴장을 요구하는 업무에 AI 보조가 투입된다.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통합 관리 시스템에도 AI가 활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소는 대형 매장 직원들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힌다. 비효율적인 청소 프로세스는 직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AI 기술이 접목된 청소로봇은 대형 매장의 시설 관리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고 있다.
브이디컴퍼니의 '클리버'는 습식과 건식 청소, 쓸기, 걸레질까지 4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중 자율주행 청소로봇이다. 자동 급배수 기능까지 탑재해 인력 개입 없이도 건물 전체를 자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대형 오피스 빌딩, 골프장, 관공서, 물류센터 등 다양한 상업시설에 도입됐다.
클리버의 라인업 확장으로 출시된 '클리버SH1'은 상업 공간 청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브러쉬와 세제, 물을 사용해 바닥을 깨끗하게 하는 청소 장비인 스크러버의 하이엔드 제품이다. 청소 시간을 90분 이상 단축하고, 하루 물 사용량을 26리터 절감했다.
AI 기술은 청소 작업의 안전성도 강화했다. 청소 중 스크러버가 지면에서 이탈할 경우 센서가 감지해 청소 작업을 중단한다. 경고 알람을 보내 작업자의 안전도 보장한다. 또 청소 시간, 청소 범위, 물 사용량, 오배수량 등 청소 현황을 측정하고 보고해 청소 결과를 정량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매장 대형화의 중요한 관리 요소 중 하나는 보안이다.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도난 및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보안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한화비전의 AI 포커스 신규 'Q 시리즈'는 학교, 리테일 매장 등 넓은 공간을 보다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영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워진 AI 카메라다.
특히 Q 시리즈는 AI를 통한 모니터링 및 영상 분석 효율이 향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새롭게 추가된 AI 기반의 통계 기능으로 리테일 매장에서 매장 방문객이나 차량 수를 관리하고 운영에 필요한 통찰력을 얻기에 용이하다.
픽셀 변화에 기반해 동작했던 모션 감지는 AI 엔진 기반으로 사람과 차량 등 객체를 더욱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AI 기술은 대형 매장 관리 시스템에도 혁신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스타벅스는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매장 관리시스템 '더써드아이'를 도입했다.
더써드아이는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 동선을 분석하고, 각 층별 혼잡도와 매장 오염도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분석 자료를 매장 관리자에게 제공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일부 매장에서 시작된 AI 시스템을 전국 매장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복층 구조가 많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층별 고객 혼잡도 파악과 반납대 오염 상황을 AI로 실시간 점검하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간은 고객 경험 제공을 취우선으로 매장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AI 기술을 통한 매장 관리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AI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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