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향후 검토"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4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 회수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이날 열린 원자력규제위원회 회의에서는 도쿄전력이 앞으로 1년에 걸쳐 지난 7일 채취한 핵연료 잔해의 성질, 상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할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야마나카 신스케(山中伸介) 위원장은 "이번 (채취) 장소 주변에는 형태가 다른 잔해도 있어, 채취하면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본격적인 회수 등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조금 더 (잔해를) 채취하는 게 어떠냐"고 지적했다. 시험적인 회수를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도쿄전력 담당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현장 작업원 피폭 방사선량도 고려해 향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 격납용기 내 핵연료 잔해 약 7g을 금속제 용기에 넣어 꺼냈다. 크기는 5㎜였다.
당초 도쿄전력은 사고 10년이 되는 2021년 핵연료 잔해 반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장치 개발 난항 등으로 올해 8월 첫 시험적 회수에 착수했다. 이마저도 장치 조립 실수, 카메라 고장 등으로 도중에 중단돼 실패했다.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다시 시험적 착수를 시작해 지난 7일 성공했다.
도쿄전력은 조작 훈련 중인 '로봇 암'을 내년도까지 실시할 시험적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 다시 시험적 회수에 착수할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채취된 잔해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의 이바라키(茨城)현 오아라이마치(大洗町) 소재 연구소로 운반됐다.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3호기에는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와 그 주변에 구조물이 섞여 합해진 핵연료 잔해 약 880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극히 강한 방사선을 내뿜고 있어 가까이 가기 쉽지 않다. 핵연료 반출이 '폐로 최대 난관'으로 불려 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을 2051년까지 폐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핵연료 잔해 반출, 처분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폐로 청사진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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