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작품을 어떻게 걸고 살까?…디뮤지엄 '취향가옥'[박현주 아트클럽]

기사등록 2024/11/15 06:00:00

최종수정 2024/11/18 11:04:25

대림문화재단 컬렉션시리즈 새 기획전 15일 개막

김환기·박서보·피카소 등 컬렉터 다섯 가구 공간

장 푸르베, 핀율 등 70명의 '아트&디자인'전시

M2층에 위치한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는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는 20대 아들과, 티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50대의 어 머니를 페르소나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Art in Life Life in Art,SPLIT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M2층에 위치한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는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는 20대 아들과, 티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50대의 어 머니를 페르소나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Art in Life Life in Art,SPLIT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집은 곧 사는 사람의 정체성이자, 취향의 집약체다.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컬렉터들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 등 '작품 있는 남의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대림문화재단 디뮤지엄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아트&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15일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마스터 피스와 디자인 가구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를 개최한다.  장 푸르베, 핀 율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까지 70여 명의 작품 300여 점이 어우러진 집안을 보여준다.

영상 감독, 티 소믈리에, 플랜티스트, 셰프, 갤러리스트 등 다섯 명의 컬렉터가 개성 넘치는 특별한 페르소나를 담아냈다.

약 2000㎡ 규모의 미술관에서 방대하고 몰입감 있는 형태로 펼쳐지는 전시는 미술관 세 개 층 각각을 서로 다른 취향이 담긴 ‘하우스(House)’로 탈바꿈 시켰다.
"이 전시는 대림문화재단이 2006년부터 전개해 온 ‘컬렉션Collection’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가는 기획 전시의 새로운 시작이다.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공간인 집을 배경으로감각을 표현하는 컬렉션으로 가득 채워진 다섯 페르소나의 공간을 선보인다."(디뮤지엄)

M2층에 위치한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 *재판매 및 DB 금지
M2층에 위치한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 *재판매 및 DB 금지


첫 번째로 M2에 구현된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에는 상반된 두 취향이 공존한다. 두 개의 입구로 분리된 집 중,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에 관심을 둔 20대 아들의 미감이 오롯이 반영된 공간에서는 애니메이션 또는 그래픽적 스타일이 돋보이는 유 나가바, 아오카비 사야, 심래정, 코이치 야이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티 소믈리에로 활동하며 단아한 미감이 깃든 작품을 수집하는 50대 어머니가 거주하는 곳은 이승조, 김환기, 박서보, 차우희, 준 타 카하시, 곽철안, 잉고 마우러, 장 마리 마소, 렌조 프라 ×피에로 포르나세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마스터피스가 코이치로 타카기, 타이드, 아츠시 카가와 등 젊은 작가들의 위트 있는 작품과 함께 집안 곳곳에 배치되어 다른 듯 비슷한 감각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M3층의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자연과 건강에 관심을 두며 살아가는 30대 플랜티스트 아내와 요리사 남편 부 부의 페르소나가 녹아있는 공간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M3층의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자연과 건강에 관심을 두며 살아가는 30대 플랜티스트 아내와 요리사 남편 부 부의 페르소나가 녹아있는 공간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M3의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자연과 건강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둔 30대 부부의 취향이 녹아든 공간이다. 클 로드 비알라, 이강소, 구성연, 유카리 니시, 이은, 파블로 피카소, 프랭크 스텔라, 남진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소 피 닐센 & 롤프 크누센, 지오 폰티의 화려한 작품들은 넘치는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이닝 룸에는 역동적 몸짓을 추상화 한 서세옥 작품이 중심에 자리해 시선을 압도하고, 작은 쉼터로 조성된 테라스에는 아트 퍼니처와 도예 작품을 제작하는 로마넬리 부부의 가구와 오브제가 세이어 고메즈, 알폰소 곤잘레스 주니어의 회화와 한데 어우러진다.
 
Art in Life Life in Art,SPLIT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SPLIT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TERRACE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TERRACE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M4층에 위치한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졌지만, 확고한 취향을 보유한 40대 갤러리스트 페 르소나의 공간이다. 화이트 월과 복층 구조의 탁 트인 공간은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은 물론 미드 센추리 모던 을 대표하는 퍼니처가 대담하게 배치되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M4층에 위치한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졌지만, 확고한 취향을 보유한 40대 갤러리스트 페 르소나의 공간이다. 화이트 월과 복층 구조의 탁 트인 공간은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은 물론 미드 센추리 모던 을 대표하는 퍼니처가 대담하게 배치되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 DUPLEX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 DUPLEX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으로 M4의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맥시멀한 취향을 바탕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수집하는 40대 남성 갤러리스트의 집이다. 마치 갤러리를 옮겨 놓은 듯, 화이트 월과 복층 구조의 공간을 채운 알렉산더 칼더, 요 시키 무라마츠, 백남준, 하로시, 하비에르 카예하, 코이치 사토, 장 푸르베, 폴 헤닝센, 핀 율의 작품은 신예와 거장, 빈 티지와 컨템포러리를 넘나드는 안목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기묘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리옹 팩, 로비 드 위 안토노, 레이몬드 렘스트라, 노상호의 작품과 강렬한 색채 대비가 눈에 띄는 히로키 츠쿠다, 스티키몽거, 케이이치 타나아미, 마사토 모리의 작품이 밀도 있게 설치됐다.
Art in Life Life in Art, DUPLEX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 DUPLEX HOUSE,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 Intro,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t in Life Life in Art, Intro, 2024, courtesy of D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The home should be the treasure chest of living.”집은 삶의 보물창고 여야 한다.(건축가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
비싼 그림, 가구에 '돈 많으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돈이 많아도 작품이 없는 집이 있고, 부자가 아니어도 작품과 함께 하는 집도 있다. 안목과 취향은 연결되어 있다. 자신이 어떤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단박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전시는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변한 시대에 어떻게 살 것 인가에 대한 인테리어 팁도 제공한다.
 
디뮤지엄은 "본인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은 더 이상 단순히 의식 주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거주하는 사람의 감각적 기호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하나의 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의 가장 사적이고도 내밀한 공간인 집에서 저마다 아이덴티티와 감각을 표현하는 컬렉션을 통해 개인의 감각적 기호를 표현하는 공간으로서 집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5년 5월18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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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작품을 어떻게 걸고 살까?…디뮤지엄 '취향가옥'[박현주 아트클럽]

기사등록 2024/11/15 06:00:00 최초수정 2024/11/18 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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