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응시생 4만여명 줄고 사·과탐 혼합 5만여명 늘어
상대평가 과탐 표준점수 상위 4% 1등급도 줄어들 듯
변별력 실패하면 유·불리…9월 모평 물리Ⅰ 2등급 '0'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02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오후 광주 남구 26지구 제26시험장(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2024.11.14.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13/NISI20241113_0020594187_web.jpg?rnd=20241113130123)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02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오후 광주 남구 26지구 제26시험장(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2024.11.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지난해보다 과학탐구 2과목만 치르는 응시생이 4만여명 줄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과목별 표준점수가 요동치거나 1등급을 획득하기 어려워지는 등 상위권 입시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사회와 과학탐구 과목을 각각 1개씩 치르는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3만3007명 늘어난 5만2195명(10.3%)이다.
과학탐구만 응시하는 수험생은 19만1034명(37.8%)으로 지난해보다 4만1932명 감소했고, 사회탐구만 보는 수험생은 2만6593명 늘어난 26만1508명(51.8%)이다.
2023~2024학년도 수능에서 사회+과학탐구 혼합 응시생은 각각 전체 탐구 지원자 대비 3.0%, 3.9%였다.
이런 현상을 두고 입시 업계에서는 '사탐런(사회탐구+run)'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간 과학탐구는 대학이 주로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 필수 응시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올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이런 제한이 완화된 탓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수능 필수 응시과목 제한을 풀어 서울대, 고려대 등을 제외하고는 수능 수학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 조합을 응시하더라도 자연계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로 중하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사+과탐 혼합 응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상위권 자연계열은 과학탐구 응시가 사실상 필수다.
우선 서울대는 수능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과학탐구 두 과목을 치러야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회탐구를 섞어서 치르면 정시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없다.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이런 필수 응시과목 제한을 없앴지만 과학탐구를 보면 가산점을 준다.
![[세종=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 영역 원서 접수 응시 인원 기준으로 올해와 지난해 1등급 추정 인원을 과목별로 비교한 추정치. (자료=이투스에듀 제공). 2024.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1/13/NISI20241113_0001702672_web.jpg?rnd=20241113213622)
[세종=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 영역 원서 접수 응시 인원 기준으로 올해와 지난해 1등급 추정 인원을 과목별로 비교한 추정치. (자료=이투스에듀 제공). 2024.1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탐런'을 상위권들도 무시하고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상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이다. 응시자가 줄면 표준점수가 상위 4% 안에 들어야 맞는 1등급 인원 수도 감소한다.
이투스에듀가 접수 인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Ⅰ(-775명), 지구과학Ⅰ(-622명), 화학Ⅰ(-618명), 물리학Ⅰ(-227명) 4개 과목의 1등급 인원이 지난해 수능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응시생 감소를 두고 "최상위권대학이나 의약학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탓에 탐구 영역의 과목별 적정 변별력 확보 여부가 정시에서 '유·불리'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9월 모의평가 물리학Ⅰ은 2등급이 없었다. 전체 13.71%가 만점을 받은 탓이다. 최고 표준점수는 62점이었는데, 과학탐구 중 가장 높은 지구과학Ⅱ(74점)과 12점 차가 벌어졌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인해 '미적분'이나 '기하' 및 과학탐구를 응시한 수험생이 입시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논란도 불식되지 않고 있다.
올해 수능 수학 '미적분' 응시자는 24만4408명(49.5%)으로 지난해보다 9308명 많아져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의대 등 자연계열을 지망해 수학에 강점을 보이는 상위권 수험생은 여전히 주로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치르는데, 성적은 '확률과 통계' 수험생과 함께 산출된다.
이 때 '미적분' 등 응시생들의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이 '확률과 통계'보다 높다면 표준점수도 조정해 높여준다. '확률과 통계' 수험생이 수학에서 원점수 100점을 맞아도 표준점수는 '미적분' 등보다 낮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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