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
놈, 대선 직후 "불법 외국인부터 추방할 것" 지지
텍사스에 주 방위군 파견도…"국경은 전쟁터"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안보부 장관에 '충성파' 크리스티 놈(52)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놈 주지사를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티는 국경 보안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텍사스가 바이든 국경 위기에 맞서 싸우는 걸 돕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최초의 주지사로, 총 8차례 파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경 차르' 톰 호먼과 긴밀히 협력해 국경을 보호하고 적으로부터 미국 국토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크리스티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내며 많은 프로젝트에서 협력해 왔다"며 "우리의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임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놈 주지사는 이번 인선에 "영광"이라며 "트럼프와 함께 우린 국경을 보호하고 미국 지역사회 안전을 회복해 가족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추구할 기회를 다시 얻게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민법 집행과 함께 자연재해, 사이버 보안 및 교통 보안을 담당한다. '국경 차르' 호먼과 트럼프 1기 당시 이민 정책을 주도한 바 있는 백악관 부비서실장 유력 인물 스티븐 밀러와 함께 불법 국경 횡단을 단속할 전망이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 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미국에 입국시킨 살인자, 강간범, 기타 범죄자 등 가장 위험한 불법 외국인부터 추방할 것"이라며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강제 추방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국토안보부는 5명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등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5명 중 상원 인준을 받은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임기 마지막 해엔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부적절하게 임명됐다는 이유로 이민 정책 상당수가 법원에서 무효 되기도 했다.
놈 주지사는 사우스다코타 워터타운 출신으로, 2010년 사우스다코타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18년 첫 여성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로 선출,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하고 다른 주보다 일찍 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해 주목받았다.
2021년 주 방위군 50명 병력을 남부 국경으로 파견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전쟁터'로 묘사하며 파견 병력이 "마약 밀수꾼과 인신매매범을 막는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부상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회고록에서 실행력을 강조하기 위해 사냥개를 총살했다고 밝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트럼프는 우리를 위해 싸우는 걸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 연설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놈 주지사를 국토안보장관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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