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상설전시실 2층 서화관 내에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실을 처음으로 조성하고 15일 공개한다.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무단 반출했던 조선 왕실 기록물이다. 100여 년이 지나 프랑스에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고(故) 박병선 박사(1923-2011)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력 끝에 지난 2011년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왕이 보는 어람용 의궤이고, 유일본 의궤 29책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서화관에 조성된 의궤 전용 전시실에 이 어람용 의궤와 유일본 의궤를 항상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실에 대해 "외규장각 의궤 속 다양한 내용을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용공간이 필요했다"며 "그간 축적된 전시와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 후 13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차례 특별전을 열고, 학술총서 7권을 발간했다. 1층 조선실 한편에 의궤 전시 코너를 공개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조성한 외규장각 의궤실에서 한 번에 8책씩, 1년에 4번 교체해 연간 32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외규장각 의궤실은 외규장각 내부와 비슷한 규모로, 기둥과 문살을 설치해 '왕의 서고'로 연출했다.
첫 전시에는 병자호란 후 종묘 신주를 새로 만들고 고친 일을 기록한 유일본 의궤 '종묘수리도감의궤'와 제작 당시 책 표지가 남아 있는 어람용 의궤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가 전시된다.
조선 19대 왕 숙종이 치른 가례 세 번을 기록한 의궤 3책과 숙종 승하부터 삼년상을 치른 절차를 기록한 의궤 3책도 공개된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외규장각 의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도록 알차게 꾸몄다. 특히 디지털 전시 기법을 활용하여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쪼록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꼭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YFM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컴투스 송병준 의장은 "국립중앙박물관회와 YFM은 박물관의 전시환경 개선사업을 위해 꾸준히 후원해 왔다. 이번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 사업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2021년 YFM이 후원한 사유의 방과 함께, 이번에 공개되는 의궤 전용 전시실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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