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장 대신 공간 재편…가장 빠른 복합몰
백화점 영업 지속…아울렛 월드컵점 연장 검토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롯데쇼핑㈜가 광주 수완아울렛 복합쇼핑몰 리뉴얼 기본 청사진을 공개해 관심이 쏠린다.
13일 롯데쇼핑 광주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을 복합쇼핑몰로 전환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계획대로면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은 현재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광주 지역 현대, 신세계 복합쇼핑몰 중 가장 빠르게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아울렛 수완점의 복합쇼핑몰 전환은 지난달 23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쇼핑몰 중장기 전략발표'를 통해 구체화 됐다.
'타임빌라스(TIMEVILLAS)'는 시간을 의미하는 'Time'에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숙적인 신세계 '스타필드'에 맞서는 복합쇼핑몰 브랜드다.
당시 정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을 포함한 전국의 아울렛 7개 점을 증축·리모델링해 복합쇼핑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러한 경영 방침에 맞춰 롯데쇼핑은 내년 상반기께 아울렛 수완점을 복합쇼핑몰로 단독 리뉼얼하는 공사에 착수한다.
연면적 12만4275㎡,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수완점 리뉴얼은 건폐율 상향을 통한 수평적 확장과 층수 바닥 면적의 수직적 확장을 뜻하는 용적률 늘리기 방식이 아닌 기존 공간을 최상의 조건으로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리뉴얼 공사는 크게 9개 구획으로 나눠 영업 중단없이 추진된다.
특히 오랜 기간 굳어진 딱딱한 마트 외관을 복합쇼핑몰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변경할 예정이어서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된다.
여기에 광주 수완 롯데 복합쇼핑몰은 명품 브랜드 보다는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알찬 상품 구성과 체험 콘텐츠 등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어서 향후 매장 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 롯데 수완아울렛의 복합쇼핑몰 전환과 맞물려 지역 유통업계 일각에선 광주 동구 중심 상권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광주점' 재편 움직임이 제기됐으나 실행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정준호 대표가 "쇼핑몰 확대 전략이 기존 백화점 매출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 자본 잠식)'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도 이러한 맥락에서 백화점 영업 지속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오는 2027년 임대 기간이 종료되는 롯데아울렛 광주 월트컵점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선 광주시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국내 유통업계 정상을 노리는 롯데쇼핑㈜는 오는 2030년까지 호남권 3곳 등 전국 7개 거점 지역에 복합쇼핑몰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롯데아울렛을 리뉴얼하거나 복합쇼핑몰 신축에 나선다.
호남지역은 광주 수완 아울렛은 리뉴얼하지만 전남 무안 남악점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북 전주에는 컨벤션 기능을 겸한 복합쇼핑몰 신축을 추진하고 군산 아울렛은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무안 남악점은 현재 복합쇼핑몰 리뉴얼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한 매장 재구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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