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체제' 앞두고 조직개편한 대우건설…변곡점 맞이할까

기사등록 2024/11/13 00:12:00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위, 신임 대표 내정

'중흥 체제' 본격화…오너가 책임경영 강화

원가율 상승 지속 등으로 실적 부진 이어가

사업 다각화, 해외시장 개척·수주 확대 주력

대우건설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예정자. (사진=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우건설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예정자. (사진=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중흥그룹 인수 이후 3년간의 허니문을 끝낸 대우건설이 오너 일가인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체제 출범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정원주 회장과 김보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으로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달 이사회를 열고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정원주 회장과는 처남·매제 사이다. 2020년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같은 해 4월 헤럴드미디어그룹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고,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한 뒤 최근까지 총괄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3년간의 독자 경영을 약속했는데, 올해로 그 기간이 끝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1년 6개월 만에 정원주 부회장을 대우건설 회장으로 선임했고, 정원주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정정길 부장은 지난해 11월 북미해외사업 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내달 김보현 내정자까지 대표로 공식 취임하면 오너가(家)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본격적인 오너 경영에 앞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우선 재무와 전략 기능을 합쳐 '재무전략본부'로 통합했고,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기존 안전품질본부 조직에서 CSO(최고안전책임자)가 전담 콘트롤타워가 된 안전 조직만을 별도로 분리해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또 전체 팀장의 약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 체계 강화를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고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 건설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오너가 경영의 첫 시험대는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축부분 매출 비중이 60%대에 달하는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원가율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 3분기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급감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당기순이익은 63.3% 감소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하는 정원주 회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다양한 글로벌사업을 진행했던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비주택 분야의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해외에서도 신시장 개척과 수주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되고,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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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체제' 앞두고 조직개편한 대우건설…변곡점 맞이할까

기사등록 2024/11/13 00:1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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