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거론은 사업가 협상 방식"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연방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임기 때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한 것에 대해 "사업가가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등의 후보로 거론되는 해거티 의원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 미군을 일본,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아시아에서 미군 감축이 우선순위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런 질문은) 워싱턴의 고위 관료들이 사업가(트럼프 당선인)가 협상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두가 앉아서 선택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해거티 의원은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한국전 이후에도 그 지역에 군대를 주둔하는 것을 지지해 왔다"며 "미국 국민을 대신한 이런 투자는 이들 경제가 무너졌을 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거티 의원은 "그들은 개발도상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완전한 선진국"이라며 "이런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을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니다'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우리 동맹국은 그들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처해야 하며, 그것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해거티 의원은 "우리는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긍정적인 발전으로 그들은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당시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약 6조9790억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대선 전인 지난달 1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지칭하며, 자신이 집권했다면 100억달러(약 13조6550억원)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대담에서 자신이 집권하기 전까지 한국은 6·25 전쟁 이후 방위비 분담금을 낸 적이 없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무임승차하게 됐다는 허위 주장을 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