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3호선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 우선순위 제외에 '발끈'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함께 맺은 김 지사는 4개 시 시민을 배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며, 협약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이 이 같은 입장을 낸 것은 경기도가 내년에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경기도 철도 사업 우선 순위에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을 빼놓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우선 순위에 포함한 사업은 GTX 플러스 노선안 등이다. GTX 플러스 노선안은 GTX G·H 노선을 신설하고 C노선을 오이도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이는 김 지사 공약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이상일 시장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 4개 시장과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서울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경기도와 용인 등 4개 시가 서울3호선 연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교통여건 개선 및 대규모 개발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최적의 노선(안)을 마련하고, 이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상위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5월 4개 시는 공동용역을 통해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용인(신봉·성복)~수원~화성까지 50.7㎞를 4량 정도의 전철로 운행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서울3호선 연장사업을 대신할 최적안으로 판단, 국토교통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노선은 총사업비 5조2750억원으로 추산됐다. 3호선 연장안의 총사업비 추정액 8조4229억원의 62.6% 수준이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비용대비편익(B/C)도 3호선 연장안(0.71)보다 월등히 높은 1.2로 나왔다.
이상일 시장은 "김 지사가 4개 시 시장들과 협약을 맺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또한 김 지사의 약속에 해당한다"며 "김 지사의 선거공약만 앞세우고 다른 중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로, 김 지사는 4개 시 시민의 염원을 잘 헤아려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용인특례시를 비롯한 수원·성남·화성 등 4개 도시는 국가 주력 기업들이 밀집한 데다 경기도 내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중요한 도시들"이라며 "이들 4개 도시엔 경기도민의 30%인 42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경기남부광역철도를 강력히 바라는 용인특례시 수지구에는 신봉2지구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향후 교통수요를 고려하면 경기남부광역철도는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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