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의 홈 경기서 1-2 패배…창단 이래 첫 강등 확정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내년까지 계약, 구단과 상의해야"
[인천=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영근 감독이 "정말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인천은 10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B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같은 시각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3-1로 격파하면서 인천(승점 36)의 12위와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시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었던 인천의 추락이 결국 현실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최 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까지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다. 결과를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등을 막지 못한 최 감독은 어느 시점부터 계획이 엉켰는지 묻자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대전전과 전북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갖고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조금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도 위축된 상황이었다. 3백으로 전환하면서 경기 패턴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이었다. 신진호의 부상 이탈, 델브리지의 변수, 요니치의 퇴장 등이 복합적으로 꼬였다. 선수들이 위기를 이겨내는 데 고전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내년까지 계약이 된 상황이라 구단과 상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K리그1으로 다시 올라오기 위해 바뀌어야 될 부분에 대해선 "속도 싸움에 능한 선수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 축구는 속도전에서 지면 상대할 수 있는 재간이 없다. K리그도 해마다 템포가 빨라지는 추세다. 도전적이고 기술적으로 디테일한 선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우리 인천 팬들은 굉장히 강하기로 유명하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시는 것도 인천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소방수로 와서 팀을 구하지 못한 것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 때문에 내려가지 말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는데 결국 (강등이) 현실이 됐다. 팬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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