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美압박에 하마스 지도부 도하 추방에 합의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카타르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하마스를 카타르에서 추방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하마스 최고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수락하도록 하려는 시도의 결과라고 미국과 카타르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약 2주 전 카타르에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카타르 수도가 피난처로 제공되어선 안 된다고 통보했고, 카타르는 결국 이에 동의, 1주일 전에 하마스에 이를 통보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은 미국인을 살해하고 미국인을 계속 인질로 잡고 있는 테러집단 하마스의 지도자들이 미국 파트너인 카타르의 수도에서 환영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쟁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서 하마스 지도자 추방 위협을 지렛대로 사용할 것을 카타르에 요청했다. 하마스가 최근 또 다른 휴전 제안을 거부하자 카타르가 하마스 지도자 추방에 동의하게 됐다.

하마스 지도자들이 도하에 있다는 이유로 카타르는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성사시키려는 노력의 주역이었고 이때문에 휴전 협상이 대부분 도하에서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하마스 지도자들이 정확히 언제 카타르에서 추방될 것인지, 그리고 추방되면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한 미국 관리는 하마스 지도자들이 카타르를 떠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지도자들이 튀르키예로 갈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은 하마스 지도부의 튀르키예행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미 법무부는 올해 초몇몇 고위 하마스 지도자들을 기소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인 칼레드 메샬은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여름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중단에 동의하지 않으면 도하에서 추방될 위험이 있음을 하마스에 경고해야 한다고 카타르를 압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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