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자녀이자 트랜스젠더인 비비안 제나 윌슨(20)이 "내 미래는 미국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절망감을 표출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윌슨은 전날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트럼프 대통령 당선일)는 나에게 확신을 줬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그(트럼프)가 4년만 재임하더라도, 반(反)트랜스 규제가 마술처럼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것(트랜스젠더 규제)에 기꺼이 투표한 사람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성전환 호르몬 요법이나 수술 등 '성 정체성 확인 치료'를 제한하고,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하는 등 반성소수자 심리를 자극하며 젊은 남성층 투표를 독려했다.
윌슨이 미국을 떠날 뜻을 언급한 것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언제든지 성소수자 위협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윌슨은 머스크와 그의 첫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2022년 법적으로 성적 정체성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했다. 또 그는 "내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이름을 '자비에르 머스크'에서 엄마의 성을 따른 '비비언 제나 윌슨'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지난 7월 한 인터뷰에서 딸의 성 정체성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딸이 '워크'(woke·정치적 올바름) 사상에 의해 "살해됐다(killed)"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윌슨은 "아버지는 내 어린 시절을 부정했고, 내가 여자아이 같다며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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