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정 "뎁스 두꺼워지면 더 좋은 팀 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우리카드는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19-25 25-23 31-29 15-13)로 이겼다.
1, 2세트를 빼앗긴 우리카드는 3세트도 후반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김지한의 활약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도 막판 역전극을 펼쳐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간 뒤 역전승을 완성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승리 후 "대한항공 같은 팀과 경기를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꼈다. 서브나 블로킹 등 우리를 힘들게 했고 수비도 좋았다"고 상대 활약을 짚었다.
3세트부터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흐름을 바꾼 파에스 감독은 "새로운 분위기를 주려고 했다. 3세트부터 교체를 하며 선수들이 잘 안 될 때는 (코트) 밖에서 숨도 고르게 하고, 다시 들어간 선수들은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이드아웃 부분에서 기복이 많았다"고 아쉬운 부분을 꼽았다.
3, 4세트에서 끌려가다 역전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첫 두 세트는 중요한 시점에 상대에게 중요한 점수가 나왔다. 상대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 등이 나와 팀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고, 알리의 몸 상태는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세트때 처음으로 우리가 상대보다 수비를 더 많이 했다. 3세트 때는 중요한 점수를, 중요한 시점에 냈다. 4세트는 누가 세트를 따도 이상하지 않은 미친 세트였다"고 떠올리며 "오늘 이겼다고 해서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이걸로 배워야 한다. 미흡한 부분, 기복 있는 플레이에 대해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한성정은 이날 3세트부터 투입돼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파에스 감독은 "한성정은 코보컵 대회에서 몸이 잘 안 만들어져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최근에 아버지가 됐다. 아마 더 여유를 갖고, 책임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너무 좋은 선수라는 걸 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팀에 많은 도움과 에너지를 줄 수 있다. 한성정은 굉장히 기복 없고 블로킹과 공격에서 기대 이상해줬다. 서브는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보다 좋았고, 완벽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성정은 교체 투입된 3세트를 돌아보며 "지고 있을 때 들어갔는데 코트에 어린 선수들만 있더라. '재밌게 해보자'하고 즐기려고 한 게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한성정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똑같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팀적으로는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지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마음 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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