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고등어잡이배 135금성호가 침몰하면서 승선원 27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매년 수천건의 해상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135금성호 승선원 중 선원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 6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은 인근 해상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제주시 한림항으로 입항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근 5년간 해상 사고는 매해 3000~4000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3778건 ▲2021년 3882건 ▲2022년 3779건 ▲2023년4068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크고 많은 사례는 어선으로 확인됐다. 어선의 경우 2020년 1996척이, 2021년 1857척, 2022년 1775척, 지난해에는 2114척이 사고를 당했다.
특히 레저선박과 낚시어선, 화물선의 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크지 않았던 반면, 어선의 경우 매년 50명 남짓의 실종자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 가장 피해가 컸던 해상 사고는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다. 대성호는 지난 2019년11월1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화재 사고 이후 침몰했다.
아 사고로 선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고, 결국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됐다.
또 지난해 3월4일 오후 11시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는 청보호가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9명이 실종됐다.
뱃머리에 있다 뒤집힌 선체 위로 올라온 3명은 인근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5명은 선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실종자는 4명(국내인 2명, 베트남인 2명)이다.
조사 결과, 청보호 전복사고를 일으킨 원인은 과적 때문에 선박의 무게 중심이 선체 상부로 이동됐고, 선체가 불안정하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해수가 유입돼 선박이 전복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날 금성호는 포획한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하역하다가 침몰했다. 첫 번째 하역 작업을 마친 금성호는 두 번째 하역을 위해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복원력을 잃고 급작스럽게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금성호의 정확한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왜 복원력이 상실됐는지 여부는 선원 등 관련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야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서 "사고 선박 선원들이 안정을 충분히 취한 후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성호는 수심 90~100m 가량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아직 침몰 선박 안에 실종 선원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골든타임을 22~24시간으로 추정,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해역 수온은 약 22도다.
해경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실종 선원들이 24시간 가량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골든타임 내에 실종자 발견을 위해 가용세력을 총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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