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이 보행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를 장착하면 사고건수와 사망자수를 줄일 수 있는 만큼 AEB의 장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AEB가 장착된 차량의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을 평가해 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보험사 기준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중 보행자 비율은 5.3%인 반면,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50.6%로 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은 일반 차량 대비 사고건수는 9.5%, 사망자수는 33.9% 낮게 조사됐다.
AEB는 자동긴급제동장치(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의 약자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조합해 전방의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하고 제동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다.
AEB가 감지할 수 있는 대상은 차량에서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 시 보행자까지 감지할 수 있게 기술이 발전됐다.
보행자 사망사고 빈도는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갈 때(48.2%), 좌·우회전 차량에 치일 때(21.3%),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13.5%), 후진 차량에 치일 때(6.3%)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실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 향상과 좌·우회전 시 보행자 감지 기능 탑재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경우 차량 구매 시 차량에 장착된 AEB의 사고 예방 범위를 자동차 제작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보행자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동차 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사고방지 성능이 우수한 AEB의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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