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이끄는 머스크, 트럼프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떠올라
트럼프 2기 우주정책 기대에 관련 주 '활활'…규제 완화·보조금 촉각
인류 달 복귀 '아르테미스'도 관건…동맹국 부담 늘리게 될까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미국 행정부의 우주 정책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는 우주 정책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일생일대의 베팅'에 성공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와의 관계가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인 6일 새벽 진행된 승리 선언 연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스타십의 혁신성을 강조하는데 약 4분을 할애했다. 스페이스X의 핵심 기술·사업 등을 앞장서서 극찬한 셈이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7월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이후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캠프에만 한화로 약 150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보유한 SNS(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로 트럼프 지지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전 머스크를 규제 철폐 담당기구인 '정부효율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한만큼 미국 내외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머스크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 등이 가장 큰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도 배제할 수 없다. 이해관계 문제 등으로 머스크가 행정부에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스페이스X에 보조금이나 예산 지원 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1기 정부는 '미국이 우주의 리더로 남을 것'이라며 50여년 만의 달 유인 탐사 추진, 우주군 창설 등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선언과 다르게 트럼프 1기 정부는 우주항공 분야에 소극적이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트럼프 1기 정부의 소극적 우주 개척 행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사례는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 문제다. 우주 리더를 천명해놓고 NASA에는 '쥐꼬리 예산'을 편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트럼프 1기 정부 초기였던 2018년 공개됐던 예산안에는 NASA의 2019년 회계연도 예산을 전년 대비 약 3억7000만 달러 증액한 199억달러로 책정하고, 향후 이를 196억 달러 수준으로 줄인 뒤 2023년까지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년 NASA 예산이 삭감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인 6일 새벽 진행된 승리 선언 연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스타십의 혁신성을 강조하는데 약 4분을 할애했다. 스페이스X의 핵심 기술·사업 등을 앞장서서 극찬한 셈이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7월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이후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캠프에만 한화로 약 150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보유한 SNS(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로 트럼프 지지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전 머스크를 규제 철폐 담당기구인 '정부효율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한만큼 미국 내외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머스크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 등이 가장 큰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도 배제할 수 없다. 이해관계 문제 등으로 머스크가 행정부에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스페이스X에 보조금이나 예산 지원 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주 리더로 남을 것'이라더니…트럼프 1기, 우주항공 분야에 소극 행보 보여와
트럼프 1기 정부의 소극적 우주 개척 행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사례는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 문제다. 우주 리더를 천명해놓고 NASA에는 '쥐꼬리 예산'을 편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트럼프 1기 정부 초기였던 2018년 공개됐던 예산안에는 NASA의 2019년 회계연도 예산을 전년 대비 약 3억7000만 달러 증액한 199억달러로 책정하고, 향후 이를 196억 달러 수준으로 줄인 뒤 2023년까지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년 NASA 예산이 삭감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1기 정부는 우주 개발 핵심 인프라인 국제우주정거장(ISS) 민영화 논란을 사기도 했다. 예산안에 ISS의 '상업적 운영'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를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ISS 민영화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트럼프 1기 정부가 우주 개척을 축소시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류의 달 귀환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시작 또한 이때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7년 우주정책명령 1호에 서명해 유인 달 탐사 및 향후 화성 탐사 추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간·국제협력 강화 예산 배정 등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승인을 두고 우주항공업계와 학계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의 동맹국이나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당초 NASA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던 우주 개척 비용을 낮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의 우주 분야 정책의 기조는 '우주는 돈이 되지 않는다'에 가까웠다. 사업가적 성격이 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상 확실한 성과 없이 예산만 투입되는 우주 개발 사업을 회의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명분만 거창한 채 실속은 크지 않았던 트럼프 정부의 우주항공 정책의 방향이 머스크의 영향력 강화와 함께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의 최일선에 서있는 머스크가 우주 개발의 경제성을 입증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정부의 인식을 뒤바꿔 '우주도 돈이 될 수 있다'를 보여준 셈이다.
스페이스X의 대표 사업인 스타링크의 경우 2019년 저궤도 통신위성을 첫 발사한 이후 올해까지 6000개 이상의 위성을 고도 550㎞ 궤도로 쏘아올렸다. 2027년까지 위성을 4만20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의 수익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40년 약 58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주 탐사의 핵심이면서 가장 많은 돈이 드는 발사체 분야 비용도 스페이스X가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가 상용화 됐기 때문이다. 재활용 로켓의 대표주자인 스페이스X의 팰컨9은 현재 1회당 발사 비용을 6000만 달러(약 810억원) 정도로 낮춘 상태다. 기존 일회용 로켓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슈퍼헤비 부스터나 팰컨9 등을 목표치 만큼 최대한 재활용하면 1회당 발사 비용을 200만~300만 달러(약 27억~41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와 다수의 방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머스크의 사업체들이 정부와 추가적인 계약을 맺게 될 공산이 크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국내외에서는 스페이스X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당장 스페이스X 밸류체인에 속해있는 우리 기업의 경우에도 에이치브이엠이 18%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9.61%), 쎄트렉아이(6.06%) 등도 장중 강세를 보였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시스템, 루미르, AP위성 등도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트럼프 1기 정부가 우주 개척을 축소시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류의 달 귀환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시작 또한 이때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7년 우주정책명령 1호에 서명해 유인 달 탐사 및 향후 화성 탐사 추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간·국제협력 강화 예산 배정 등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승인을 두고 우주항공업계와 학계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의 동맹국이나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당초 NASA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던 우주 개척 비용을 낮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의 우주 분야 정책의 기조는 '우주는 돈이 되지 않는다'에 가까웠다. 사업가적 성격이 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상 확실한 성과 없이 예산만 투입되는 우주 개발 사업을 회의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주 개척 걸림돌은 '비용'…스페이스X의 경제성 입증으로 2기 정부 바뀔까
스페이스X의 대표 사업인 스타링크의 경우 2019년 저궤도 통신위성을 첫 발사한 이후 올해까지 6000개 이상의 위성을 고도 550㎞ 궤도로 쏘아올렸다. 2027년까지 위성을 4만20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의 수익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40년 약 58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주 탐사의 핵심이면서 가장 많은 돈이 드는 발사체 분야 비용도 스페이스X가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가 상용화 됐기 때문이다. 재활용 로켓의 대표주자인 스페이스X의 팰컨9은 현재 1회당 발사 비용을 6000만 달러(약 810억원) 정도로 낮춘 상태다. 기존 일회용 로켓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슈퍼헤비 부스터나 팰컨9 등을 목표치 만큼 최대한 재활용하면 1회당 발사 비용을 200만~300만 달러(약 27억~41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와 다수의 방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머스크의 사업체들이 정부와 추가적인 계약을 맺게 될 공산이 크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국내외에서는 스페이스X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당장 스페이스X 밸류체인에 속해있는 우리 기업의 경우에도 에이치브이엠이 18%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9.61%), 쎄트렉아이(6.06%) 등도 장중 강세를 보였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시스템, 루미르, AP위성 등도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십 활용하는 아르테미스도 관건…트럼프 정부, 50년 만의 '유인 달착륙' 공적 주목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NASA의 주도 하에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협업하고 있는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도 트럼프의 임기 동안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인 달 탐사, 착륙이 모두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기술 개발 난항,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발사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유인 달 궤도 비행에 나서는 2호 임무의 경우 당초 올해 진행돼야 했으나 내년 9월로 미뤄졌고,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하는 3호 임무 또한 2026년으로 연기됐다. 유인 우주 비행을 위해 필수적인 '방열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핵심이 스페이스X의 우주 여객선 '스타십'인 만큼 머스크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성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의 입장에서도 아폴로 이후 50여년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낸다는 공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스타십은 지난달 5차 시험 비행에서 분리된 발사체를 지상으로 역추진시켜 로봇팔로 회수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예정된 6차 시험 비행에서는 발사가 진행될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임기 동안 우주항공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 다소 소극적,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트럼프 정부가 뉴스페이스 시대 최일선에 있는 머스크와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기술 개발 난항,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발사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유인 달 궤도 비행에 나서는 2호 임무의 경우 당초 올해 진행돼야 했으나 내년 9월로 미뤄졌고,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하는 3호 임무 또한 2026년으로 연기됐다. 유인 우주 비행을 위해 필수적인 '방열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핵심이 스페이스X의 우주 여객선 '스타십'인 만큼 머스크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성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의 입장에서도 아폴로 이후 50여년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낸다는 공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스타십은 지난달 5차 시험 비행에서 분리된 발사체를 지상으로 역추진시켜 로봇팔로 회수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예정된 6차 시험 비행에서는 발사가 진행될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임기 동안 우주항공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 다소 소극적,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트럼프 정부가 뉴스페이스 시대 최일선에 있는 머스크와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