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최현석 셰프가 본인의 요리 철학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출연 뒷이야기를 밝힌다.
최현석은 9일 오전 9시20분 방송되는 YTN '컬처 인사이드'에서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재미있는 요리를 하자'는 신념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털어놓는다.
최현석은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던 '흑백요리사'를 통해 다시 한번 큰 화제몰이를 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후 오랜만에 요리 경쟁에 챌린저로 나섰다.
그의 출연은 더 많은 대중을 TV 앞으로 불러 모아 초반에 프로그램 화제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늘 창의적인 음식에 도전하는 셰프라는 지금의 인식과 달리 그가 처음부터 도전 의식이 넘쳤던 건 아니었다.
호텔 주방장 아버지와 한식 요리사 어머니, 양식 요리사 형을 따라 최현석이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주방장의 모습을 한 '직장인'으로 익숙한 음식을 만드는 게 일상이었다.
이후 "정말 맛있지만 스승이 운영하던 식당의 음식과 너무 똑같다"는 손님의 한마디에 요리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창작 요리를 만들자. 세상에 없는 음식을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그때다. 이후 그는 창의적인 요리에 몰두한다.
세상에 없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미친 듯이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던 최현석은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를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따라왔다. 자신만의 조리법을 수만 개 쌓아가는 사이 '분자 요리는 요란하다'는 색안경을 낀 평가도 있었다.
방송 속 최현석과 셰프 최현석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최현석을 다잡아준 건 그가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를 먹으러 오기 위해 건강 회복에 힘썼다는 팬의 한마디였다.
"셰프가 방송에 나가면 세속적으로 되거나 상업화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최현석은 방송을 보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에게 요리가 재밌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후배 요리사지만 국내 최초 미슐랭 3스타라는 위업을 달성한 안성재 심사위원과 계속 회자될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사적으로는 친한 사이라고 밝혔음에도 둘 사이의 에피소드를 보는 시청자들은 둘 사이를 '혐관'(혐오관계)이라 부르며 흥미롭게 지켜봤다.
특히 탈락 미션 심사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심사평을 한 안성재 셰프와 당황해서 본인의 두부 요리를 계속 먹어보는 최현석의 모습은 다양한 밈으로 인터넷 세상을 떠돌았다.
한편 최현석은 어느덧 요리 인생 30년을 맞았다. 그는 자신의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스펙터클한 대작이 아니라 감동적인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처럼 편하게 즐겨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파인 다이닝이 왜 이렇게 재밌지? 편하지?" 하는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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