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END, 안전한 사용 합의안 발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주름 개선용 의약품 '보툴리눔 톡신'의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한 비율이 81%로 나타났다.
국제 다학제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ASCEND)는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보툴리눔 톡신 내성 탐구'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ASCEND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 위험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성형외과, 피부과, 면역학, 의료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발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비자 설문조사(올해 6~8월)에 따르면, 소비자 2588명 중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한 비율은 81%로 높게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 효과 감소는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2018년 69%, 2021년 79%에서 증가한 수치로, 국내외에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 의심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약 50%는 보툴리눔 톡신 치료 효과 감소의 잠재적 원인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으나, 이러한 인식에도 66%는 시술 용량을 늘리거나 불순물이 함유된 제품으로 치료를 계속했다. 시술 간격을 단축하는 등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전문의 니브 코도프(Niamh Corduff)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고용량 혹은 짧은 주기로 시술을 받는 등 자신의 행동으로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발생하고 시술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순수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 옵션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면역원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고도로 정제된 톡신 제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또 의료진의 명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은 "최근 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고용량·다빈도 시술이 늘어나고 있어 내성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진은 환자와의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시술 이력·목적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내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시술 옵션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들은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을 위한 두번째 글로벌 합의안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