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장질환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는 폐렴을 "의사가 진료하는 마지막 질병이자 인간이 당하는 마지막 고통"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8일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 사망자 수는 2만9422명으로 암(8만5271명), 심장질환(3만3147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하루 평균 80.6명이 폐렴으로 사망한 셈이다.
최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와 의학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이 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폐렴은 폐의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세균,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공기 중의 병원균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면서 시작되고 폐의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다.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두통, 발열,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와 달리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진행되면서 목이 쉬고 기침이 심해지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증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폐렴에 의한 국내 사망자 10명 중 9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 어린이는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는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최 교수는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평상시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는 65세 이상 혹은 65세 미만에서 만성심장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항암 환자, 당뇨, 인광와우 및 뇌척수액 누수, 면역억제제 투여, 장기 및 조혈모세포 이식, 무비증 등이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종의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13개(PCV13), 23개 폐렴구균 항원(PPSV23)을 갖고 있다.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백신(PPSV23)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3가 백신은 1차례 접종한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접종자 상태에 따라 5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1~2차례 23가 백신을 재접종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9년생까지 무료 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최 교수는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의 모든 소아나 5세 이상의 고위험군 어린이도 전문의와 상의해 폐렴 예방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8일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 사망자 수는 2만9422명으로 암(8만5271명), 심장질환(3만3147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하루 평균 80.6명이 폐렴으로 사망한 셈이다.
최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와 의학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이 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65세이상·만성질환자·임산부·어린이에 치명적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다.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두통, 발열,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와 달리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진행되면서 목이 쉬고 기침이 심해지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증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폐렴에 의한 국내 사망자 10명 중 9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 어린이는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는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최 교수는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 예방백신 권고…1959년생까지 무료 접종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는 65세 이상 혹은 65세 미만에서 만성심장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항암 환자, 당뇨, 인광와우 및 뇌척수액 누수, 면역억제제 투여, 장기 및 조혈모세포 이식, 무비증 등이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종의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13개(PCV13), 23개 폐렴구균 항원(PPSV23)을 갖고 있다.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백신(PPSV23)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3가 백신은 1차례 접종한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접종자 상태에 따라 5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1~2차례 23가 백신을 재접종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9년생까지 무료 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최 교수는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의 모든 소아나 5세 이상의 고위험군 어린이도 전문의와 상의해 폐렴 예방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