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화산폭발 등 여러 기온상승 요인 불구 장기적 기온상승, 나쁜 조짐
[시카고(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올해 지구는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5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게 틀림없다고 유럽 기후기구 코페르니쿠스가 7일 밝혔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대표는 "온난화가 이처럼 가차없이 계속되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온템포는 그러나 지구 온난화를 주도하는 대기 중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기록적인 지구의 고온 현상은 이어지지 못할 것임을 데이터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기온이 예외적으로 상승한 데에는 엘니뇨와 화산 폭발, 태양으로부터의 에너지 변화 등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부온템포와 과학자들은 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나쁜 징조라고 입을 모은다.
지구 기온이 2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소식은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일축하며 석유 시추와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하루 만에, 그리고 다음주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며칠 앞두고 전해졌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EP)는 이날 지구 온난화와 그 결과에 적응하기 위한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UNEP는 2022년 전 세계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280억 달러(38조9060억원)라는 사상 최고액을 지출했지만, 이는 기후변화로 악화된 더위, 홍수, 가뭄, 폭풍을 다루기 위해 매년 필요한 1870억 달러(259조5560억원)~3590억 달러498조292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불타고 있다"며 "인류가 지구를 불태우는 결과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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