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1000억원대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시행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건축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시행사인 엘제이프로젝트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측은 시공사가 명세를 투명하게 제공하지 않은 채 소송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텀 하이브' 복합업무시설 공사 현장에서는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와 시행사 엘제이프로젝트 PFV가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엘제이프로젝트 PFV와 2021년 6월 4000여억원에 도급계약을 맺었으나, 설계 도면 문제와 물가 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공사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최악의 여건인 상황에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 건설사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시행사와 시공사간의 갈등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엘제이프로젝트 PFV 측은 포스코이앤씨가 일부 명세만 제공하고 공사비 증액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맞섰다.
엘제이프로젝트는 도급금액의 30%를 넘는 추가 공사비 증액에 대해서는 증액 명세가 투명에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대기업인 포스코이앤씨가 대형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송도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과 관련 시행사인 인천글로벌시티와 공사비 증액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1000억원대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행사는 증액 명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급계약조건과 관계법령 및 판례를 근거로 도급변경금액을 요청한 것"이라며 "그동안 발주처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재비 및 노임 상승 등 공사비가 대폭 증가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사로서 공사는 계속 수행하도록 했다"며 "도급공사비 증액과 관련된 부분은 소송을 통해 법원의 합리적 판단을 받기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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