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례 폭발 잇따라…최고 8000m 상공까지 화산재 치솟아
사흘 전 폭발 때 9명 사망 64명 부상…주민 4400여명 대피
국가재난청, 플로레스섬 주민 1만6000명 대피시킬 계획
[마우메레(인도네시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인도네시아 레워토비 라키 라키 화산이 7일 사흘 전인 지난 4일에 이어 또다시 폭발, 거대한 화산재 기둥을 공중으로 분출시켰다. 9명의 사망자와 64명의 부상자를 낸 4일 폭발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폭발이다.
2차 폭발로 인한 사상자 보고는 즉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디 위자야 화산지질재해대책센터 소장은 "플로레스섬의 높이 1584m 레워토보 라키 라키화산이 7일 11차례 화산재 기둥을 최고 8000m 높이까지 뿜어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폭발은 10개 마을에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었다. 폭발 후 약 4400명의 마을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폭발로 주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도인 플로레스섬의 학교 7곳과 주택 24채, 수녀원 등이 파괴됐었다.
한편 위자야 소장은 "정부가 주민들의 안전한 이전 장소 결정에 사용할 레워토비 화산의 분화 특성 변화를 아직 분석 중"이라며 화산지질재해대책센터는 동누사텡가라 지방정부에 플로레스섬의 최대 도시 마우메레와 인근 라란투카를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 폐쇄를 요청했다며, 이는 이 도로가 휘험한 화산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지난 4일 레워토비 라키 라키 화산의 경계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출입금지 구역을 분화구로부터 반경 7㎞로 2배 이상 확대했었다.
수하얀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정부가 약 1만6000명의 주민들을 위험지역에서 대피시킬 계획이며, 대피한 수천명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대 피해 마을의 주민들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이주할 것이며, 새 집을 기다리는 각 가정은 매달 50만 루피아(약 4만4000원)의 보상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워토비 라키 라키 화산은 지난 1월에도 폭발, 두꺼운 구름을 내뿜어 섬의 프란시스쿠스 시베리우스 세다 공항이 폐쇄됐고, 약 6500명이 대피해야 했었다. 사상자나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지진 활동이 계속돼 공항은 아직도 폐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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