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연내 가산에 AI DC 개소…"GPUaaS, 수익화 첫 단추"
에이닷 탑재 AI 검색 퍼플렉시티 내년엔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주요 3대 사업 분야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이룰 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SK텔레콤은 6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밸류체인 3대 영역 중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3가지 분야로 AI DC·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를 제시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AI 밸류체인 3대 영역 모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빠른 서비스화를 통해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재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전략담당은 "특히 AI 매출 가시화 측면에서 AI DC가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 사업이 그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DC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GPUaaS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와 협력을 통해 다음달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보다 많은 기업들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낮은 비용으로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DC 규모를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DC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 CFO는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GPUaaS에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 AI DC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검증·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B2B 영역은 시장 성장성이 높은 엔터프라이즈향 AI 솔루션 판매로 추진한다.
김 CFO는 "앤트로픽, 오픈 AI와 같은 빅테크와의 협력 외에도 보안 및 비용 측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A.X(인공지능 전환)의 중요도도 올라가고 있다"며 "그룹차원에서 상호 협력하면서 고객사 및 관계사들의 AI 수요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B2C의 경우 AI 비서(에이전트) 에이닷 앱을 비롯해 최근 에이닷 개편으로 도입한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퍼플렉시티의 경우 지난 2분기 SK텔레콤이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9월 초부터는 에이닷을 통해 20달러 수준의 퍼플렉시티 프로 서비스를 SK텔레콤 가입자에게 1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담당은 "일본, 독일 등의 통신사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장 짧은 시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프로모션이 끝난 후에는 SK텔레콤 가입자를 넘어 국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누구나 원하면 글로벌 조건보다 유리하게 퍼플렉시티 프로를 구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어 특화 AI 검색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이 담당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기술력과 SK텔레콤의 AI 자산, AI 기술을 결합해 한국 특수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한국 상황에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개인형 AI 비서(PAA)는 연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글로벌 시장 시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진행한 SK그룹 AI 서밋에서 준비 중인 PAA '에스터'를 공개했다.
김 CFO는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AI 서비스 수익화를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CFO는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30년 매출 30조원 달성, AI 매출 비중 35% 확보'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도전적 목표"라며 "AI를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으로 봐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과 AI 매출을 구분해서 제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동통신사가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시장과의 소통으로 향후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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